김훈 중위 의문사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수사 초기 미군 범죄수사대에 의해 포착됐지만 군 수사당국이 이를 무시했던 것으로 드러나 축소, 은폐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습니다. 정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김훈 중위의 사망당시 현장에 남아있던 M9 베리타 권총에 대한 미군 범죄수사대의 감정 보고섭니다. 김중위가 자살에 사용했다는 권총에서 김중위의 지문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탄창에 남아있는 탄환에서는 김중위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지문이 나와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타살의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도 있는 이 지문이 과연 누구의 것인지, 미군측은 우리 경찰청의 자동 지문감식 시스템으로 감식해 보라는 권고까지 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군 수사당국은 사건이 일어난지 일곱달이 지난 9월에야 경찰청에 지문감식을 의뢰했습니다. 당시 군 수사당국은 이 의문의 지문과 주변 인물들의 지문을 대조하는 작업을 무시한채 탄환에 묻은 지문과 김중위의 지문만을 보내 수사에 헛점을 드러냈습니다. 또 권총에서 김중위의 지문이 나타나지 않는 의문에 대해서도 당시 군당국은 권총에 기름이 많이 묻어 지문이 찍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으로 어물쩍 넘어갔습니다. 사고난지 불과 서너시간만의 자살 단정, 이에 뒤따른 어설픈 초동 수사, 결론이 이미 난 상태에서 짜맞추기 위한 수사는 아니였는지 의혹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SBS 정하석입니다.
총알에 남의 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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