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IMF체제에 들어선 지 1년이 지나면서곳곳에서 거품이 빠지고 있습니다. 요즘 한창인 망년회도 마찬가지여서 호화판이 아닌 직장동료들끼리 치르는 조촐한 망년회로바뀌고 있습니다. 윤창현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 시내 한 특급호텔의 연회장입니다. 예년 같으면 밀려드는 망년회 때문에 12월 한달동안은 예약이 힘들 정도였지만 요즘은 행사가 없는 날이 더 많습니다. 대학 동창회나 기업체 행사가 크게 줄어든 데다,최악의 취업난이 겹치면서 대학의 사은회마저 자취를 감췄기 때문입니다."연회장 예약 30%정도 줄었다.가족단위 소모임이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 씀씀이도 짜져서 매출은 절반이상이나줄었습니다. 이렇게 망년회 수입이 줄어들자, 호텔들은 무료공연을 열거나 2,3만원대의 값싼 음악회를 계획하는 등 손님끌기에 온갖 지혜를 다 짜내고 있습니다. 지갑이 얇아진 직장인들의 망년회 모습도 바뀌었습니다."사무실에서 남는 폐휴지를 모아서 팔아가지고 망년회 비용을 마련했어요." 안주 한 접시와 생맥주 한 잔. 어려웠던 한 해를 말해주듯조촐한 상차림이지만 한 해의 피로를 풀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올해는 그래도 막판에라도 좀 나아져서 이렇게 맥주 한잔이라도 할 수 있는 거정말 좋습니다." IMF체제에 들어선지 1년, 한 해를 보내며 다시 열린 망년회였지만예전같은 거품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SBS 윤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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