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참사가 일어난 라이브2 호프집 바로 옆에는 쌍둥이처럼 닮은 라이브1 호프집이 있습니다. 이곳 역시 방화시설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김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흉칙하게 타버린 라이브2와 그 옆 라이브1 호프집, 두 곳은 주인이 같고 외부장식과 내부 구조도 거의 같아서 고교생들 사이에는 쌍둥이 호프집으로 통했습니다. 내부 치장은 그럴 듯 하지만 그 어디에도 방화시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화재 감지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소형전구 뿐이고 천정은 온통 인화성이 강한 우레탄으로 덮혀 있습니다.
<김명환(인천중부 소방서장): 내연성을 가지고 불연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열을 받으면 이 자체도 연소가 됩니다.>출입구는 단 한 곳 비상등은 페인트칠로 가려져 있어 있으나 마나입니다. 50평 남짓 내부는 동굴처럼 외부와 차단되어 있고 유리창에는 판자를 씌운 뒤 거울을 달았습니다. 환기 시설이라고는 이런 환풍기 4대가 전부입니다. 불이 났을 경우 정전이 되기 때문에 이것 마저도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이번 사고처럼 출입구쪽에서 불길이 번지면 호프집은 탈출구가 봉쇄된 거대한 독가스실로 변해 버립니다.
<이상호(광성고 1학년): 저희들 못 나가고 다시 뒤로 갔어요. 문있는데가 (맥주통이)터져가지고...>10대들만의 해방구였던 호프집, 그곳에는 오래 전부터 이렇게 대형참사가 예고돼 있었는데도 구청과 소방 당국은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SBS 김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