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내장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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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순식간에 너무나 많은 희생자가 난 까닭은 한번 불이 붙으면 엄청난 독가스를 품어대는 우레탄 소재 의 호프집 장식재 탓이었습니다. 이 가스가 얼 마나 위험한 것인지 조 정 기자가 취재했습니 다.

○기자: 호프집의 장식재로 썼던 우레탄 폼입니다. 연소시켰을 때 실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유독가스가 나오 는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우선 대형참사를 빚었던 라이브 투 호프집을 2천분의 1로 축소 한 연소실험기를 만들었습니다. 실험용 쥐와 함 께 한 곳에는 화재현장의 것과 같은 우레탄을 넣었고, 다른 한 곳에는 목재만 넣었습니다.

목 재가 든 쪽은 서서히 연소개스가 차 오르지만 우레탄을 넣은 곳은 검은 연기가 무서운 속도 로 솟아오릅니다. 약 3분 뒤 우레탄 연소실에서 는 연기가 먼저 찼던 위쪽의 쥐가 죽어있었고 아래쪽 쥐도 잠시 숨을 헐떡거리다 곧 죽고 말 았습니다.

하지만 목재를 태운 실험실 안에서는 쥐가 죽지 않았습니다. 우레탄을 넣은 곳에서 쥐가 죽은 것은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그리 고 맹독성 개스로 알려진 시안화 수소 때문입 니다.

<최덕기 실장(소방과학 연구실): 이 시안화 수 소를 다량 섭취하는 경우는 짧은 시간 내에 사 망케되는 아주 맹독성 개스를 말합니다.> 시안화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을 위해 쓰였던 개스의 원료가 된 무서운 물질입 니다. 서울시 소방방제본부가 오늘 하루 동안 청소년들이 자주 찾는 호프집과 노래방을 긴급 점검한 결과 45개 업소가 위험천만한 폴리우레 탄을 내장재로 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값싸고 방음효과가 좋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 다.

SBS 조 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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