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잡은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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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컴퓨터 전문가의 집에 침입한 강도가 어느 새 들이닥 친 경찰에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어떤 얘기인 지, 김광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서울 마포에 있는 컴퓨터 전문가 이진한 씨의 오피스 텔에 강도가 든 것은 오늘 새벽 1시쯤이었습니 다. 이 남자는 권총으로 이 씨를 위협해 손과 발을 묶은 뒤 신용카드를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그러나 너무 이른 시간이라 돈을 찾지 못한 이 남자는 오피스텔로 다시 돌아와 이 씨를 묶어 놓은 채 현금인출기가 작동될 시간을 기다렸습 니다. 위기를 모면할 기회를 찾던 이 씨는 생각 끝에 강도에게 할 일이 많다며 컴퓨터를 쓰게 손만 풀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진한(컴퓨터 비디오 전문가): 채팅을 하면서 이 위급상황을 알려볼까, 그런데 이거는 또 시 간이 너무 걸려요. 그리고 또 누가 해 줄지도 정말 의문이었고...> 이 씨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인터넷을 통해 강남에 사는 친구의 핸드폰으로 도움을 요청하 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권총강도 침입, 빨리 신고해 줘', 12자였습니다.

<천재필(이 씨의 친구): 장난같기도 하고, 믿을 수가 없어 가지고 일단 전화를 먼저 했죠. 사무 실에 전화를 했더니 친구가 전화를 받아요. 그 런데 거래처 얘기를 하면서 내가 물어보는 상 황하고는 전혀 엉뚱하게 자꾸 대답을 하는 겁 니다.> 이 씨의 횡설수설에 이상한 낌새를 느낀 친구 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강도는 결국 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도가 이 씨에게 들이댔던 권총은 다름아닌 장난감 라이터, 그러 나 강도도 이 씨가 컴퓨터로 신고한 사실을 뒤 늦게 알고는 혀를 찼습니다.

<안 모씨(피의자): 컴퓨터 앞에 앉길래 일하는 줄 알았죠.> SBS 김광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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