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이 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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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테마기획에서는 학생의 날을 맞아 자원봉사 대상 을 받은 청소년 풍물패의 이야기를 전해 드립 니다. 이들의 선행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습니 다.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의 소년원과 교도소 그리고 고아원을 돌며 사물놀 이로 위문공연을 해 온 등불패의 모습입니다. 중고생 5명으로 구성된 등불패는 지난 95년부 터 비행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버림받은 청소년 들을 위해 매년 100여 차례씩 공연을 해 왔습 니다.

하지만 공연하는 이들도 이곳이 그리 낯 설지만은 않습니다. 자신들도 역시 소년원을 전 전하며 잘못된 길을 가던 때가 있었기 때문입 니다. 이들을 대견한 눈길로 바라보는 후견인 김진태 씨, 야간업소 전자오르간 연주자인 김 씨는 지난 95년 이들에게 사물놀이를 가르쳐 등불패가 위문공연을 시작하도록 한 장본인입 니다.

<김진태: 너희들이 열심히 하고 땀흘리는 모습 을 보여주면 이 아이들도 밖에 나와서 언젠가 는 이걸 배울 수도 있고...> 사물놀이가 싫다며 가출을 일삼던 아이들도 김 씨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지난 달에는 세계 사물놀이 한마당에서 2등을 차지할 정도로 실 력이 늘었습니다.

<박영진(등불패 단원): 사물놀이를 배우고 난 뒤부터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사람들한테 인정 받게 되고 사람들이 인정을 해 주니까 친구들 도 못 괴롭히겠고...> 위문공연에 나선지 만 4년, 등불패는 오늘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 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았 습니다. 대표로 나선 영진이는 아무래도 상을 받는다는 게 어색한 모양입니다.

<박영진(등불패 단원): 자원봉사를 하지 않는 데 이렇게까지 큰 상을 주셔서 여러분들에게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김진태 씨, 하마터면 비뚤 어 질 수도 있었던 아이들이 이제는 세상의 등 불이 돼 가고 있다는 게 자랑스러울 따름입니 다.

<김진태('등불패' 후견인): 그 청소년들한테 사 랑과 그리고 인내를 가지고 보살피면 그 청소 년들도 똑바른 길을 간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 습니다.> SBS 김광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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