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검찰수사는 1000억원이 넘게 조성된 비자금의 사 용처와 4억 4000만 달러나 되는 외화를 해외로 빼돌렸다는 혐의를 확인하는 데 집중되고 있습 니다. 검찰은 비자금이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다 는 단서를 잡고 정관계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 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조양호 회장이 빼돌린 회삿돈 1095억원 가운데 세금을 내거나 주식을 사들이는데 들어간 돈은 전체 횡 령액의 90% 가량입니다. 나머지 10%, 100억원 가량의 행방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검찰은 이 돈의 상당부분이 정관계 로비에 사용됐을 것으 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괌 참사 이후 잇따른 항공기 사고로 대한항공에 제재방안이 논의됐던 지난해 하반기에 로비가 집중됐을 것으로 검찰 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제 재를 완화시키기 위한 로비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4억 4000만달러를 해외로 빼돌려 탈세했다는 혐의에 대한 수사가 미진하기 때문에 당분간 이 부분에 수사력을 모 으겠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특히 아일랜드 현 지 법인의 결산수익을 매번 본사로 송금해 왔다 는 대한항공측 주장과 이수익이 장부에 기재되 지 않았다는 국세청의 상반된 주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외형상 수익이 누락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탈세로 이어졌 는지는 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에 따라 검찰은 대한항공과 현지법인 칼프의 관 계자는 물론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의 관계자도 불러서 소득 이전과정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SBS 양만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