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밝히고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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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근리 학살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오늘 미국에서 만났습니다.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용서와 화해를 추구해 나가자며 손을 맞잡았습 니다. 엄광석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가해자와 피해자의 첫 만남은 49년의 세월 만큼이나 깊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 시작됐습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된 노근리 학살 희생자 추모예 배에서 희생자 가족대표인 정은용 씨는 진실의 에 기초한 화해를 제의했습니다.

<정은용(희생자 가족대표): 피해자와 가해자간 에 진정환 화해가 이루어지고 한미 양국간에 우 호관계가 더욱 돈독해 지기를 바랍니다.> 노근리 사람들을 처음 만난 참전미군 로버트 그 레이 씨도 그 동안 죄의식에 괴로웠다면서 이제 모든 것을 털어버리자고 말했습니다. 오늘 예배 의 하일라이트는 용서와 화해를 구하는 촛불의 식이었습니다.

이어 진행된 대화의 시간. 로버트 그레이, 도날드 다운 두 참전미군이 자신들도 전쟁의 희생자일 수밖에 없던 참전 미군들이 무 슨 일이 있더라도 진실을 밝히자고 다짐함으로 써 진정한 화해로 돌아섰습니다.

<그레이(당시 미군):우리는 전체적이고 완벽한 조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역사는 바꿀 수 가 없는 것입니다. 단지 진실만이 통하는 것이 지요.>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서로 아픔을 나누며 길고 어려운 하루를 보냈던 오늘, 클리블랜드의 이곳 유서 깊은 올드스톤 장로교회에는 많은 미국의 언론과 교민, 교회 관계자 200여 명이 모여 희 생자에 대한 애도와 함께 진실규명에 깊은 관심 을 보였습니다.

노근리 학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첫 시작이 이루어진 클리블랜드의 올드스 톤 장로교회에서 SBS 엄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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