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문기술자 이근안 씨의 놀라운 도피행각 뒤에는역시 경찰 고위간부를 비롯한 동료 경찰들의 조직적 인 도움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검찰은 박처원 전 치안감이 씨의 도피를 지시하고, 지원한 사 실을 밝혀냈습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이근안 씨의 도피를 비호한 것으로 드러난 박처원 전 치안감은 지난 88년 김근태 씨 고문사건 당시 치안본부 대공 수사단장이었습니다. 박 전 치안 감은 고문사건이 터진 직후인 88년 12월 이 씨 를 만나 상황이 어려우니 피해 있으라고 지시했 습니다.
이에 이 씨는 가족들을 잘 부탁한다며 부인으로부터 300만원을 받아 열차를 이용해 부 산으로 도피했습니다. 박 전 치안감은 또 지난 97년 12월, 도피생활 9년째인 이 씨에게 1500만 원을 주는 등 꾸준히 이 씨와 접촉해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조사 결과 이 씨와 함께 일 했던 김 모경감도 지난 92년 이 씨가 숨어있던 집에 찾아가 이 씨를 만나 부둥켜 안고 안부를 나눈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오늘 오전 박 전 치안감을 소환하려 했으나 몸이 거동을 못할 정도로 불편해 수사 검사를 직접 집으로 보내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박 전 치안감에 대 해 범인은닉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 할 것인지 를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SBS 정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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