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의 슈바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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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테마기획입니다. 정말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 서울 난지도를 지난 20여 년 동안 주말마다 찾 아서 인술을 베풀고 있는 의사가 있습니다. 슈 바이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이 의사를 이찬 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쓰레기섬 난지도. 악취와 먼지로 환경 공해가 극심했던 이 곳에 쓰레기를 생활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말. 한때는 주민 이 5000여 명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평지가 거 대한 산으로 변했고 쓰레기처리장이 김포로 이 전되면서 지금은 극빈자 500여 명 만이 남아서 더욱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0 여 년 동안 주말마다 이곳을 찾는 김창환 교수 는 그 동안 세월도, 강산도 많이 변했음을 느낍 니다. <김창환 교수(경희의료원 한의학과): 먼지 뭐 말할 것도 없죠. 지금 아주 여기는 지금 나무도 있고 좋은 새들도 있고 그런데 전에는 완전히 쓰레기니까...> 김 교수의 난지도 봉사단 진료실에는 주말마다 관절염과 중풍은 물론 간질환, 위장질환 환자 등 어린 아이부터 팔순 노인에 이르기까지 문전 성시를 이룹니다.

<김창환 교수(경희대의료원 한의학과): 어려서 부터 특히 인제 슈바이처 박사 이런 사람들 좋 아하게 되니까 나도, 그래, 저런 일들을 한 번 했으면 지금...> 오명환(58, 난지도 주민): 아주 친절해요. 말도 못해요. 우리 아들도 그렇게 못해. 우리 동생들 도 그렇게 못할 것이야.> <오봉순(77, 난지도 주민): 예뻐요. 그냥 어떻게 감사하고 예뻐 죽겠어 잘 해줘서...> 진료실로 찾아온 환자들의 치료가 끝나면 김 교 수는 다시 어둡고 좁은 골목길을 돌아다닙니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환자들 때문입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엄마 인사해야지 선생님 침 놔 주신다고 오셨 어...> 중풍으로 3년째 누워 지내는 할머니. 침술치료 30분만에 약간의 효과를 보입니다. <김창환 교수(경희대 의료원 한의학과): 다리 들어보세요. 그렇지 하나, 둘...> 밤이 깊어서야 난지도를 떠나는 김 교수는 자신 의 무료진료가 더 이상 필요없는 그런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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