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무장지대에 고엽제가 살포됐다는 사실이 밝혀진지 벌써 1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아무 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광현 기 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4살 때인 지난 1970년. 비무장지대의 고엽제 살포지역 에서 근무했던 김 모씨, 13년 전 마흔이 되면서 이유없이 이가 빠지고 다리가 마르는 등 각종 질병에 시달려 왔던 김 씨는 지난 달에는 식도 암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김 모씨: 이가 흔들리고 그냥 빠진다니까, 43 살부터 이가 빠져 남보기도 부끄럽고.> 이 모든 것이 제엽제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현 재로써는 어디다 호소할 곳도 없습니다.
<이것이 고엽제 때문이라는 뚜렷한 근거도 없 고 우리 같은 사람이 어떻게 근거를 댈 수 있겠 습니까?> 보다 못한 민간단체들이 피해자 파악에 나섰지 만 정부 관련 부처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만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담당자: 국가라는 것이 둔중하기 때문 에 동작이 빠르지 못하죠. 한 번 결정하면 어마 어마한 예산이 수십내년 동안 나가야 하기 때문 에...>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납득하지 못합니다.
<김제남 사무처장(녹색연합): 하루라도 빨리 정 부는 병역에 대한 신상파악과 또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 그리고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구체 적인 구제방안, 시급하게 세우는 그런 대책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합니다.> 고엽제 때문이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숨지거 나 죽어가고 있는 많은 피해자들. 정부의 대책 을 고대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더 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습니다. SBS 김광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