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부른 뇌물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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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수도 공사와 관련해서 뇌물을 받고 부실공사를 눈감 아준 공무원과 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 됐습니다. 매년 같은 지역에서 수해가 반복되는 데에는 이런 뇌물고리도 한몫했습니다. 김광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청 토목과 최은옥 과장 등 직원 2명은 지 난 97년 9억원짜리 하수도 정비공사를 발주했습 니다. 이들은 이후 업체로부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감독비라며 공사 진척도에 따라 공사비 의 3에서 5%의 금액을 받아왔습니다. 이들이 1 년 동안 받은 뇌물은 3000여 만원에 이르는 것 으로 검찰 조사결과 밝혀졌습니다.

공무원과 업 체의 이런 유착관계는 서대문과 강동 등 다른 구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하수 도 정비공사와 관련해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공무원들은 모두 5개 구청에 14명에 이릅니다. 건설회사는 이들에게 뇌물을 주지 않을 경우 제 대로 공사 진척이 어려워 할 수 없이 뇌물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구청직원: 저희가 준공처리를 해줘야 하는 기 간이 14일인데 며칠이라도 빨리 처리해 줘야 업 체로서는 이익이 남는 실정이죠.> 한 건설업체는 전문적인 로비를 목적으로 퇴직 한 서울시 공무원까지 채용해 구청 직원들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이런 뇌물 관행이 부실공사로 이어져 해마다 물난리 를 맞게 했다며 수사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혔 습니다.

SBS 김광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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