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원시가 물절약 운동을 벌인다고 주민들에게 나눠준 화장실 절수기가 물이 새는 불량품이었습니다. 이 바람에 절약은 커녕 오히려 물을 더 낭비하 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기동취재 2000 남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시가 관내 통 반장 등 일부 주민들에게 배 포한 화장실용 절수기입니다. 변기에 설치하면 최대 45%까지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제품으로 수원시가 물절약 운동 차원에서 구매한 것입니 다.
과연 절수효과가 있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물을 내리자 3분의 1 정도의 물이 덜 내려가고 덮개가 닫힙니다. 하지만 덮개가 닫힌 뒤에도 물은 계속 샙니다. 이유는 덮개를 고무 대신 PVC로 만들어 재질 선택을 잘못한 탓입니다.
<고무덮개 생산업자: 겨울되면(PVC 재질은) 딱 딱해 지기 때문에 물이 샐 염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납품업자는 불량품이 아니라고 주장합니 다.
<납품업자: 정상적인 파이프에 설치했을 때는 이상이 없다는 거죠.> 납품업자가 직접 가져온 변기를 가지고 실험해 봤습니다.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기자: 물 떨어지는 거 보이죠?> <이 정도 안새는 덮개는 없습니다.> 수원시 각 구청별로 구입한 절수기는 모두 1만 2000여 개, 이 가운데 권선구와 팔달구에서 구 입한 하자품 1만여 개가 이미 각 가정에 보급됐 습니다. 동사무소에도 설치돼 24시간 물을 낭비 하고 있습니다.
<수원 매산동 통장: 물이 굉장히 많이 절약이 되니까 이거 한 번 설치해 보세요. 그러고 주고 가셨거든요.> 간단한 시험만으로 식별할 수 있는데도 구청 담 당자들은 이를 외면했습니다.
<권선구청 지역경제계장: 우리는 여기에 대한 성능 같은 것은 정확하게 모르죠.> 구청측은 뒤늦게 불량 절수기 회수에 나섰지만 소중한 세금과 물은 이미 낭비된 낭비된 뒤입니 다. 기동취재 2000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