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에 식목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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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토목공사가 한창인 중앙고속도로 변에 요즘 때 아닌 조경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 한 겨울에 수만그루를 그것도 조경용으로 잘 쓰지 않는 참나무까지 일부러 사서 심고 있습니다. 남달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앙고속도로 대구-안동구간. 영하를 오르내리는 추위 속에 조경작업이 한창입니다. 도로변에 급히 내 려놓은 나무들, 나무 뿌리는 수분 한 점 없이 말라 있습니다. 한 쪽에서는 아직 토목공사가 진행 중인데도 벌써 심을 나무부터 갖다 놓았습 니다.

나무를 심는 데도 서두른 흔적이 역력합 니다. 워낙 얕게 심어놓아서 밑둥치가 다 보일 정도, 뿌리를 묶었던 고무끈조차 풀지 못하고 그대로 심었습니다. 이렇게 대충 심은 나무가 한겨울에 제대로 뿌리를 내릴지 의문입니다.

<김충빈 과장(한국도로공사 현장출장소): 조경 나무 식재기술이 발달되어 있어 가지고 지금은 괜찮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장병관 교수(대구대 조경학과): 12월 중순 정 도만 되도 사실은 식재공사하는 것은 좀 별로 수목 생육에는 좋지 않다고 봅니다.> 수종 선택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심어 놓은 나무의 절반 가량은 야산에서 흔히 보는 참나무, 조경용으로는 잘 기르지도 않은 참나무 묘목이 어디서 나왔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전주 수목원이 있어요. 거기서 들어온 것도 있 고 그 다음에 일반 조경, 선산, 업자들한테서 들 어온 것도 있고...> 5억여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한겨울의 식목행 사, 서둘러 심은 나무들이 내년 봄 제대로 푸른 잎을 피워낼 수가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SBS 남달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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