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없는 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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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1세기는 창의적인 우수 인력이 각광받는 지식경쟁의 시대입니다. 우리는 이런 시대변화에 제대로 대 응하고 있는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한 영 재소년을 통해서 짚어봤습니다. 테마기획 우상 욱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14살 난 김현규 군은 학생이 아닙니다. 중학교 2 학년인 같은 또래들이 모두 학교에 가 있을 시 간에 자기 방 컴퓨터 앞에 앉아 있습니다. 지금 까지 쓴 과학소설이 3편, 요즘은 컴퓨터 게임을 개발하느라 혼자 이야기를 가다듬고 캐릭터를 만들기에 바쁩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고등학생 과 비교해도 상위 5% 안에 든다고 공인한 영재 입니다. 누구보다도 배우는 것을 좋아했지만 학 교생활에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해 중학교 진 학마저 포기해야 했습니다.

<김현규(14): 공부 자체요, 반복해서 억지로 머 리 속에 집어넣는 것이(싫었어요.)> 돌 전에 한글을 깨치고 7살에 이미 중학교 문제 를 척척 풀던 현규에게 단순암기 위주의 학교 교육은 고통이었습니다. 한 차례 월반도 시켜봤 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김현규(14): 시기한다고 할까, 눈에 가시라고 나 할까. 그렇게 생각하는 형들이 많았기 때문 에 왕따는 아니지만 심하게 싸운 형 있어요.> 결국 현규는 학교를 떠나 올해 대입 검정고시에 최연소 합격했고 수능시험을 치렀습니다. 지금 현규의 희망은 암기능력보다는 창의성을 높이 평가해 준다는 한국 과학기술원에 진학해 진짜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하는 것입니다.

<강미증 씨(김현규 어머니): 그러니까 초등학생 이든 중학생이든 그 학생이 대학을 갈 만큼의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면은 그 학생들이 바로 진 학을 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줬으면 좋겠어 요...> 이런 바램은 현규 어머니만의 희망사항은 아닙 니다.

<조석희 박사(한국영재교육개발원): 적절한 수 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각 개인에게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짜고 교육을 시키는 그런 방식 을 생각하고 있어요.> 획일화된 교육 속에 경쟁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 라 저마다의 개성과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교 육제도. 21세기를 준비하는 필수 요건입니다.

SBS 우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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