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한 개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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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싸야 잘 팔린다는 얘기가 어린이 장난감에도 예외가 아닌가 봅니다. 요즘 완구점에서는 2, 30만원 짜 리가 불티나게 팔리는가 하면 심지어 100만원짜 리 장난감도 등장했습니다. 김정기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기자: 중산층이 많이 살고 있는 서울 신내동의 한 완구점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손님이 많이 늘었습니 다. 요즘 어린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것은 메 직카라고 불리는 장난감 자동차. 실제 자동차처 럼 움직이는 것은 물론 전조등과 카스테레오까 지 달린 이 장난감 자동차는 이태리에서 수입한 것입니다. 가격은 한 대에 98만원이나 되지만 이 완구점 한 군데에서만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50대나 팔렸습니다.

<완구점 주인: 어린이들이 외국산 장난감을 선 호해서 비싸더라도 한 달에 4대 내지 5대 정도 는 팔립니다.>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도 비싼 장난감이 잘 팔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3, 4만원 대의 제품보 다는 2, 30만원대의 장난감이 더 잘 팔려 지난 해보다 매출이 30%나 늘었습니다.

<백화점 종업원: 연말을 맞아서 고가나 외제품 을 찾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고객: 어차피 장난감을 사준다고 생각하면 우 리 아이가 원하면 일단 사주게 되죠.> 몇 차례만 갖고 놀면 이내 싫증을 내기 마련인 어린이들의 장난감. 저가품보다 고가품이 더 잘 팔리고 중산층에 까지 고가품이 확산되는 현상 은 우리 경제가 IMF 이전의 거품 경제로 되돌 아 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지 새겨볼 일입니다.

SBS 김정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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