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눈의 한의사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앵커: 테마기획입니다. 동양의학에 매료된 한 오스트리아인이 마침내 서양인으로는 처음으로 한의사 자격시험 에 합격했습니다. 고향에 돌아가 한의학을 널리 알리겠다는 파란 눈의 한의사를 이찬휘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의사: 등계속 아프세요?> <환자: 허리도요.> <의사: 허리도 아프세요, 오늘...>○기자: 능숙한 손끝으로 맥을 짚으면서 침을 놓는 솜씨에 이 방인임을 조금도 느낄 수 없습니다. 또 한글은 물론 한자까지 섞어가며 또박또박 처방전을 쓰 는 라이문드 씨지만 정도까지 배우는 데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91년 입학한 한 의학과를 8년만인 올 2월에야 졸업을 했고 서양 인으로는 처음으로 한의사 자격 시험에도 합격 했습니다.

<라이문드(분당 차 한방병원 인턴): 서양 사람 한테는 아주 낯선, 아주 신비스러운 그런 학문 이니까 알아듣고 하는 것 상당히 시간 많이 걸 렸고, 노력도 많이 걸렸고, 앞으로도 계속 공부 할 만한 그런 과제...> 특히 한국인의 정서에 동화되기가 가장 어려웠 다는 라이문드 씨가 한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릴 때 즐겨보던 홍콩 영화 영향이었습니 다.

<라이문드(분당 차 한방병원 인턴): 어릴 때부 터 동양철학하고 무술하고 대해서 좀 관심이 많 았어요. 그래서...> <채상인(인턴동료): 저희와 피부색은 다르지만 동양인과 거의 흡사한 마음과 정신을 가지고 있 는 분인 것 같습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레지던트 과정에서는 친한 국가를 지망해 전문의가 되겠다는 라이먼드 씨 는 지금도 며칠씩 병원에서 밤샘하는 것이 예사 입니다.

<서알안(인턴동료): 빨리 알아들으시고 이렇게 하시는 편은 아니지만 굉장히 끈기가 있고 잘 하세요... 성공하실 거예요.> 라이문드 씨는 공부를 마친 뒤 한국인 부인과 함께 고향 오스트리아로 돌아가 한의학을 전파 하고 후진을 양성하겠다는 꿈에 이국생활의 고 단함을 잊고 있습니다.

SBS 이찬휘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프라인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오프라인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