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비 임신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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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건넜던 돌다리도 다시 두들겨 보고 건널 정도로 신중하다 못해 답답하다는 평까지 듣는 것이 일 본인들입니다. 그런 일본인들이 확인되지 않은 왕세자비의 임신설을 놓고 떠나갈 듯한 소동을 벌였습니다. 도쿄 이왕돈 특파원입니다.

○기자: 결혼 6년째를 맞고 있는 일본 왕세자 부부. 올해 36살 인 왕세자비는 약혼 기자회견 당시 오케스트라 단원을 짤 정도로 많은 아기를 낳겠다고 말해 일본 보수 진영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았습니 다.

<마사코 日왕세자비: 가족으로 오케스트라를 만 들 수 있을 정도로 아기를 낳겠어요.> 그러나 왕실의 자손이 융성해야 일본이 잘 될 것이라는 보수 진영의 기대는 날로 높아갔지만 왕세자비의 임신 기미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 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주 초 해외여행에서 돌 아온 왕세자비가 감기 증세를 보여 국왕부부에 게 귀국 인사를 못한 사실을 근거로 한 조간신 문이 임신 징후라고 대서특필하면서 일본 전역 이 소동에 소용돌이로 빠져 들었습니다. 일본 전 매스컴이 시간, 시간 속보를 내보내면서 뉴 스 시간을 대폭 늘여 왕실 특집방송을 내보냈습 니다.

한 민간 연구소는 임신이 확인되면 국내 총생산이 0.1% 늘어나는 경제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호들갑스러운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어제 국내청 병원의 초음파 정밀 검사 결과는 일본 보수 진영에게는 더 없이 실망스럽 게도 임신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신중하기 더할 나위 없다는 일본인들이 벌인 왕 세자비 임신소동, 보수화 경향에 휩싸이며 신중 함이 사라졌던 과거의 일본을 되새겨 보게 합니 다.

도쿄에서 SBS 이왕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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