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피해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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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편입된 지역을 일단 도시개발 지구로 묶어두고는 10년째 수수방 관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 만 아니라고 합니다. 늑장 행정의 실태를 기 동취재 2000 표언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시 중구 운남동. 어디에서도 직할시의 모습은 찾을 수 없습니다. 온통 재래식 가옥에 조립 식 건물 뿐. 그나마 고치거나 새로 지으면 불법입니다.

<이승부(마을주민): 이걸 이렇게 조립식 건물을 했는데 이것도 위법으로 했다고 벌금을 물고.> 아예 폐허로 변해버린 집도 많습니다. 화장실도 못 고쳐 아예 간이 화장실을 갖다 놨습니다.

<장경호(마을주민): 그런데 주거 지역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허가 조차도 안되고 집도 못 짓고 억울하게 세금은 나가는 거에요. 강제 예원금이 라고 해 갖고...> 이런 불편이 시작된 것은 지난 89년. 이곳이 경 기도에서 인천시로 편입되면서부터. 인천시는 이 지역을 도시개발 계획 지구에 편입시켰고 이 후 주택의 증축과 개축은 물론이고 보수도 못하 게 했습니다. 도시개발이 시작되면 시측이 부담 하는 보상 금액이 커진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인천시 중구청 직원: 중 개축이나 신축하면 개 발 때 공용 부지나 도로로 수용될 수 있어 (보 상액이 커진다)> 그러나 10년이 흘렀지만 도시 개발은 종 무소 식. 주민들의 기본 생활마저 어려워지고 어쩔 수 없이 집을 고치면 벌금 액수만 커졌습니다.

<김남진(마을통장): 불법건축물로 인해 가지고 강제이행금이 한 60% 정도 부과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주민들 사이에 생긴 반목. 지난해 관할 중구청을 믿고 개발사업을 위임했 는데 1년 넘게 또 반응이 없자 일부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벌이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그래도 구청을 믿어보자는 주민들은 강하게 반 발하고 나섰습니다.

<계획을 세운 뒤 조합을 만들어야지...> <(우리들) 꼼짝 못하게 하고 하면 안돼. 누구 마음대로 해.> <(조합 결성을) 하지 말라고 하니까 그렇지.> 이 바람에 자연녹지 지역인 바로 옆 마을에는 4, 5층 건물이 들어서는데 이 마을에서는 개발 사업의 시작조차 불투명해졌습니다. 사정이 이 런데도 중구청측은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 뿐입 니다.

<중구청 직원: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다가 늦 었어요.> 주민들의 편의를 외면한 인천시 중구청의 늑장 행정이 사이 좋던 이웃까지 등지게 만들었습니 다. 기동취재 2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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