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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백신 맞았는데…한국인 'OK' 외국인은 'NO'?

해외서 백신 맞았는데…한국인 'OK' 외국인은 'NO'?
"유럽에선 백신을 맞았으면 유럽연합(EU) 전체에서 다 인정이 돼요. 근데 백신을 맞았는데도 외국인이고 외국에서 맞았단 이유로 한국 사회에서 격리되게 생겼어요." (프랑스 출신 유학생 A(24)씨)

어제(6일)부터 '방역패스'(백신패스)가 식당·카페, 독서실·스터디카페, 영화관·공연장 등으로 확대 적용된 가운데 방역 당국이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국내 거주 외국인 유학생·직장인들의 백신 접종을 인정하지 않아 이들이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백신을 접종한 내국인에 대해선 지난 10월부터 국내 접종자와 동일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은 차별적인 정책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미국 방문 중 얀센 백신을 접종하고 귀국한 최 모(29)씨는 "미국에서 받은 접종 증명서를 갖고 한국에 입국했는데 처음에는 백신 접종을 인정해주지 않아 열불이 났었다"면서도 "지난 10월 7일부터는 해외에서 접종했어도 국내 접종자와 동일하게 인정해주고 있어 큰 불편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 씨와 같은 얀센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독일에서 온 20대 여성 B씨는 접종자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백신을 접종했다는 B씨는 "보건소를 방문해 독일에서 가져온 '백신여권'을 보여줬는데도 연락을 주겠다고 해놓고 여전히 아무 연락이 없다"며 "한국의 방역 정책을 돕기 위해 본국으로 돌아가 백신을 맞고 온 건데 답답하고 슬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에서 백신을 다시 맞으려고도 해봤지만, 보건소에 방문한 뒤로는 국내 정보시스템에 해외 백신 접종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는 기록돼있어 이마저도 할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스페인 출신 헬레나 마살(21)씨는 "8월에 스페인에 돌아가서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다 맞고 왔는데 이를 인정받으려면 스페인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직접 방문해 확인을 받아야한다고 들었다"며 "당국에 물어봐도 계속 기다리라고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살 씨는 "이제 백신패스가 시행되면 친구들과 만나는 것도 어려워지는데 걱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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