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경질하라는 지시를 직접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내용도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에서 나왔습니다.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당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스위스의 스포츠 시설물 업체 누슬리를 평창올림픽 개폐막식장 건설 사업에 참여시키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업비가 더 들어간다는 이유로 조 회장이 반대했고 결국 무산됐습니다.
그러자 문체부는 조 회장을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도록 했습니다.
[이만희/새누리당 의원 (지난 6일 국정조사) : 지난 5월 2일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으로부터 사퇴해달라는 압력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조양호/한진그룹 회장 : 사퇴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문제의 누슬리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회사, 더블루케이와 당시 업무 협약을 맺었던 상태여서 최 씨의 입김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조 회장에 대한 경질 지시를 박근혜 대통령이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게 직접 내렸다는 내용이 검찰이 확보해 특검에 넘긴 안 전 수석의 수첩에 적혀 있었습니다.
김종덕 전 장관도 SBS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에서 지시를 받았다"고 시인했지만 누구한테 지시를 전달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비선 실세 이권에 개입했던 중요한 단서로 보고 수사를 벌일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