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환경부 '표적 감사' 문건 확보…김은경 前 장관 자택 압수수색

이현영 기자 leehy@sbs.co.kr

작성 2019.02.14 21:5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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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전 정권 때 임명된 산하기관 임원들에게 사실상 사표를 강요한 환경부 내부 문건을 검찰이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표 제출 현황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에게 보고된 정황을 확인하고 김 전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등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환경부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사표 제출을 거부한 산하기관 임원에 대한 표적 감사 계획이 담긴 문건을 발견했습니다.

'조치 계획'이라는 제목의 이 문건에는 "당시 환경공단 김현민 상임감사와 강만옥 경영기획본부장이 사표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강 본부장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김 감사의 비위 의혹만 감사하겠다는 계획이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김 전 감사는 "조사 과정에서 해당 문건을 봤고, 문건 내용대로 지난해 2월 자신에 대한 감사가 시작돼 사표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환경공단 내부 문건에도 김 전 감사에 대한 환경부 감사가 "사표 낼 때까지 무기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표 제출 현황을 정리한 문건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에게 5차례 이상 보고된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한 환경부 실무자는 김현민 전 감사에 대한 표적 감사 문건을 장관에게 보고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장관 지시에 따라 감사에 착수했다는 점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김은경 전 장관이 사표 제출 현황을 점검하면서 표적감사를 지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지난달 말 김 전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달 초 검찰 조사를 받은 김 전 장관은 문건 작성과 표적감사 등을 지시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실무자가 알아서 사표 제출을 강요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환경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김 전 장관의 개입과 지시에 대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김 전 장관을 넘어 청와대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검찰이 어떤 문건을 확보했는지 알지 못하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것 외엔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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