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 실업에 이탈리아 마피아 젊은 층 파고든다…청년 두목에 14세 조직원도

이기성 기자 keatslee@sbs.co.kr

작성 2019.02.14 16:2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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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부의 마피아 조직 사이에 점점 젊은 두목들이 늘고 있으며,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사회에 불만을 품은 청년층을 조직원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이탈리아의 마피아 대책 기관인 국립형사국(DIA)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433쪽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 NBC 방송과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를 대상으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칠리아와 칼라브리아, 푸글리아 등 이탈리아 남부의 마피아 조직들에는 최근 젊은 두목들이 늘고 있는데 이들은 무자비함과 무모한 총격전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이들 두목은 또 10대 불만층을 끌어들이고 감시를 피하기 위해 점점 더 소셜미디어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15년간 14세와 18세 사이의 마피오시(mafiosi·마피아 단원)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10대 신입 조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2015년 조사에서는 18세부터 40세 미만의 조직원이 40세 이상 조직원보다 더 많았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또 카모라로 알려진 나폴리 마피아처럼 몇몇 사례의 경우 젊은 조직원들이 나이 많은 세대로부터 분리돼 작은 조직을 결성, 자체 이름을 갖고 활동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이처럼 젊은 층이 마피아 쪽으로 휩쓸리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지역 내 높은 실업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시사했습니다.

실업 상태의 젊은 층으로서는 마피아에 가입하는 것 말로는 뾰쪽한 대안이 없다는 것입니다.

유럽연합(EU) 공식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지난해 이탈리아 남부는 젊은층 실업률이 50% 이상으로 유럽 내에서 가장 높은 축에 속했습니다.

이탈리아에는 알바니아계 마피아처럼 외국의 범죄조직도 가세해 조직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밖에 주요 마피아들은 점차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경제 쪽으로 침투하고 있습니다.

시칠리아 마피아, 카모라, 칼라브리아를 근거지로 하는 은드란게타 등은 로마의 호텔과 레스토랑, 상점들에 불법 자금을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종종 공모한 변호사와 회계사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외관상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형태의 회사들을 설립, 공공입찰에도 참여하면서 지역 공무원들을 부패하게 할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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