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의 기다림 끝에 맞잡은 두 손, 북한女-베트남男 부부의 사랑 이야기

이혜원 작가, 정형택 기자 goodi@sbs.co.kr

작성 2019.02.14 16:48 수정 2019.02.14 21:2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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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북한으로 유학을 떠났던 한 베트남 남성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북한 여성과 사랑에 빠졌지만 결실을 맺을 순 없었는데요, 소셜미디어 비디오머그에서 밸런타인데이,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던 21살 베트남 남자와 22살 북한 여자.

[나는 처음부터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이라는 거… ]

역경을 이겨내고 31년 만에 다시 맞잡은 두 손.

2월 12일 베트남 하노이. 북한 함흥으로 유학 가서 화학을 전공했던 팜녹 칸 씨.

1971년 어느 날, 우연히 창문 너머로 1살 연상의 리영희 씨를 보고 Fall In Love ♥.

[팜녹 칸(69세)/베트남 남편 : 그녀를 처음 봤을 때 혼자 이렇게 생각했어요. 저 여자랑 언젠간 꼭 결혼해야 한다. ]

첫눈에 반한 남자는 고백을 했고 청년의 잘생긴 외모와 따뜻한 배려에 마음이 끌린 여자.

그렇게 시작된 만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리영희(70세)/북한 부인 : 우리가 헤어지기 전부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좀 슬펐어요. 나는 처음부터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이라는 거… ]

당시 양국은 국제결혼을 허락하지 않는 상황. 연수가 끝나 베트남으로 돌아가야 했던 팜녹 칸 씨.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자연히 연락도 어려워졌지만….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는 한 사람만을 그리워하며 보낸 시간들 그리고 멈추지 않았던 노력들.

결국, 이들의 사랑은 기적을 이뤄냈다.

2001년 칸 씨는 자신의 사연을 대통령에게 편지로 알렸고 북한은 베트남의 요청을 받아들여 칸과 리영희 씨의 결혼을 허가했다.

"우리는 30년의 세월이 흐르고 흰머리 희끗희끗한 중년이 되어서야 다시 만났습니다."

[팜녹 칸(69세)/베트남 남편 : 저는 우리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죽음도 우리 사랑을 가로막을 수 없어요. ]  

(취재: 정형택, 글·구성 : 이혜원, 편집 : 이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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