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보다 맛있는 돼지고기?…'숙성육'에 미친 사장님

SBS뉴스

작성 2019.02.11 05:16 수정 2019.02.11 05:1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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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2019 돼지의 품격

우리에게 돼지의 의미란?

10일 밤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2019 돼지의 품격' 편으로 우리와 친숙한 동물, 돼지의 다양한 의미에 대해서 분석했다.

신지민 씨는 생후 8개월이 된 돼지 '꿀떡이'를 기르고 있다. 지민 씨는 "돼지들은 사람들이 쓰는 샴푸를 써도 된다고 해서 제가 쓰는 것을 쓰고 있다"며 꿀떡이를 씻겼다.

목욕이 끝나자 꿀떡이는 알아서 드라이기 앞으로 갔다. 지민 씨는 "꿀떡이가 행복하게 해주니까 힘들지는 않다. 밖에 나가서도 궁금해서 금방 들어온다"고 말했다.

지민 씨의 어머니는 돼지에 대한 편견으로 입양을 반대했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꿀떡이를 아끼고 있다. 어머니는 "너무 깨끗하고 냄새도 안 난다"며 배변훈련을 하지 않았는데도 꿀떡이가 단번에 가렸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꿀떡이는 물맛을 구분하는지, 정수기 물은 마시지 않고 수돗물만 고집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꿀떡이가 오고 나서 집안이 화목하게 바뀌었다"며 "꿀떡이가 복덩이다. 집에 복덩이가 들어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이천시의 한 돼지 교육 농장. 농장 훈련사 이우식 씨는 "돼지는 아이큐가 70~80 정도로 일반적인 개나 고양이보다 똑똑하다"며 훈련을 통해 인간과 교감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농장에서 지내는 돼지 '양파'는 숫자놀이를 즐길 줄 알았다. 이우식 씨가 15초를 세는 동안 가방 속에 들어가서 기다렸다가 정확히 15초에 훈련사에게로 돌아왔다.

예로부터 사람과 함께 지내왔다는 돼지는 조선 시대 때부터 조금씩 천대받으면서 모순된 취급을 받아왔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흑돼지는 달랐다.

화산섬 제주도는 척박한 농사 환경이었기 때문에 농작물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돼지 배설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한 제물로 바쳐지는 돼지는 미안한 마음과 고마움에 1년 동안 신성하게 길러내기도 했다.

가난했던 시절, 돼지 한 마리는 100명의 마을 사람들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존재였다. 그래서인지 제주도에는 유독 돼지를 활용한 식당이 발달됐다.

귀농을 해서 흑돼지를 키우고 있는 김동균 씨는 동유럽 여행 후 사육환경에 대해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고 전했다. 동균 씨는 돼지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돼지의 습성을 최대한 지켜주고자 매진하고 있다.

한편 오랜 당뇨병을 투병 중인 박찬홍 씨는 얼마 전 췌도를 이식받았다. 찬홍 씨는 "췌도를 받고 나서 달라진 게 너무 많다. 못하던 게 너무 많았었다. 그 전으로 돌아간다고 하면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환갑을 넘은 나이에 새 인생을 살고 있는 찬홍 씨는 근 30년을 당뇨와 싸워야 했다. 10년을 기다려 췌도를 이식받았지만 이것 역시 추가적으로 이식을 받아야 했다.

찬홍 씨는 이식을 또다시 기다리느니 돼지를 통해 이종장기이식을 받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무균 돼지는 바이러스가 없어 사람에게 장기를 이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돼지는 우리의 삶에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SBS funE 조연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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