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눈 없는 서울, 1월 관측사상 처음…설 연휴 날씨는?

공항진 기상전문기자 zero@sbs.co.kr

작성 2019.02.01 11:4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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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하얀 눈입니다. 도심에서야 눈이 천덕꾸러기로 변하기도 하지만 한적한 산속에 소리 없이 내려 쌓이는 소담스런 함박눈은 마음까지 정화시켜줄 정도로 깨끗함의 대명사죠. 하얀 눈으로 가득한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참 좋아지곤 합니다.

그런데 올 1월에는 겨울의 대표 손님 눈을 좀처럼 보기 힘든 곳이 많습니다. 서울이 대표적인데요, 올 들어 눈이 단 1cm도 쌓이지 않았거든요, 눈을 관측하기 시작한 것이 1937년부터인데 1월 한 달 동안 눈이 전혀 쌓이지 않은 경우는 올해가 처음입니다.

물론 눈이 거의 내리지 않은 해는 찾아보면 적지 않습니다. 바로 3년 전인 2016년 1월에도 서울에 가장 많은 눈이 쌓인 날 적설량이 0.5cm에 불과했으니 말입니다. 지난해 11월 첫 눈이 도시를 덮어 버릴 때만 해도 올 겨울 많은 눈이 내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까지 했는데 조금은 허탈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서울 눈올 겨울 이렇게 눈이 적은 이유는 춥지 않은 겨울과 연관이 있습니다. 지난 12월 하순만 해도 영하 15도 안팎의 매서운 추위가 전국을 꽁꽁 얼리기도 했지만 1월 들어서는 한파 소식이 뚝 끊겼습니다. 물론 반짝 추위가 자주 찾아왔지만 오래 이어지지 않아서 한파라고 느끼기에는 부족한 감이 많았습니다. 기록적인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국 중북부와는 사뭇 다른 겨울이죠.

우리나라의 올 1월이 춥지 않은 이유는 미국 중북부와는 달리 북극한파가 한반도까지 밀려오지 못하고 북쪽으로 치우쳐 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 북동부는 한반도에 비해 무척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남쪽에서 영향을 주고 있는 엘니뇨도 춥지 않은 겨울에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추위가 지지부진하다보니 눈도 잘 내리지 않는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대설이 잦은 서해안과 동해안은 찬 공기가 따뜻한 바다를 지나면서 만들어진 눈구름이 영향을 줄 때가 많은데 올 겨울은 한파가 밀려오는 경우가 줄면서 이 눈구름도 잘 발달하지 못한 것이죠.

바다에 생긴 눈구름은 추위가 물러갈 때 서풍을 타고 이동해 내륙에도 눈을 뿌리곤 하는데 약한 눈구름이 내륙으로 이동하기 전에 소멸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이러니 서울에서 눈 보기가 힘들 수밖에요. 물론 추위 뒤를 따르는 기압골의 발달도 유난히 약해 올 1월 눈 없는 서울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러면 내일부터 시작하는 연휴 날씨는 어떨까요?
서울 미세먼지 (사진=연합뉴스)연휴 첫 날인 내일은 반짝 추위가 물러가면서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포근하겠지만 미세먼지가 늘면서 공기는 탁하겠습니다. 그마나 다행인 점은 연휴 이틀째인 일요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미세먼지를 씻어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입니다. 강원과 충북, 경북의 높은 산에는 눈이 쌓일 가능성이 있어서 자동차를 이용할 분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설 전날인 월요일에는 날이 개겠고 찬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점차 낮아져 추워지겠습니다. 설날 아침에는 중부 내륙 기온이 영하 10도 가까이 내려가면서 반짝 춥겠습니다. 추위도 추위지만 전날 내린 비나 눈이 얼 경우 성묘 가는 길이 미끄러울 것으로 보여 걱정이 앞섭니다.

설 추위 역시 1월 추위처럼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설 다음날은 기온이 크게 올라 오후에는 포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구름이 많아지겠고 미세먼지도 늘 것으로 보여 시야가 탁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상날씨는 월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좋지 않겠는데요,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게 일 것으로 보여 섬으로 향하는 뱃길이 순탄치 않겠습니다. 비가 내릴 일요일도 안개에 짙게 낄 가능성이 커서 걱정입니다. 따라서 섬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은 일정을 앞당기거나 여객선 운항 여부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족 친지와 함께 행복한 설 연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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