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람 약해져서"…'미세먼지의 습격' 장기화 우려

공항진 기상전문기자 zero@sbs.co.kr

작성 2019.01.14 20:17 수정 2019.01.14 22:26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미세먼지 농도를 보여주는 화면 계속 보여드리고 있는데 여기서 하얀 선이 계속 움직이는 게 아마 시청자분들도 보이실 겁니다. 이게 대기의 흐름을 나타내는 건데, 바람이 세게 불면 세게 불수록 미세먼지는 줄어들게 됩니다. 요 며칠 바람이 약해진 게 미세먼지가 심해진 한 이유인데 문제는 겨울철에 바람이 약하게 부는 게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면 미세먼지가 앞으로 더 우리나라에 자주 찾아오고 또 심해지는 건 아닌지, 공항진 기상전문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사상 최악의 초미세먼지에 눈과 코, 입이 모두 답답한 하루였습니다.

뒤로 보시는 게 올 1월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인데요, 환경기준치인 35을 웃도는 날, 그러니까 나쁨 상태를 보인 날이 오늘까지 합해서 7일이나 됩니다.

1월이 이제 겨우 절반가량 지났는데 벌써 평균치에 다가선 것을 보면 고농도 미세먼지 영향이 늘고 있는 최근 추세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4년 동안 겨울철의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인 날을 살폈더니 최근 2년 사이 이렇게 늘었습니다. 특히 3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원인을 알기 위해서 여러 기상 요소와 비교를 해봤더니 바람 변화와 연관이 가장 큰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평균 풍속의 변화를 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점차 약해지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바람 세기가 약해질수록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난 날이 늘었습니다.

겨울철 평균 풍속이 이렇게 약해지는 것은 지구가 더워지며 생긴 변화 가운데 하나로 추정이 됩니다.

그러면 앞으로 남은 겨울은 어떨까요? 찬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한파가 길게 이어지는 이런 전통적인 겨울철 기압 배치보다는 중국 남부에서 따뜻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기압 배치가 더 잦을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이 경우 기온이 높고 바람이 약해지면서 미세먼지가 늘게 되는데요, 결국 고농도 미세먼지 영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피해가 없도록 대비를 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커지는 미세먼지 위협]
▶ 사상 최악의 초미세먼지 공습…수도권 첫 경보 발령
▶ 상공에서 본 '먼지에 갇힌 한반도'…한 치 앞도 안 보여
▶ 더 나빠진 중국 미세먼지, 강풍 타고 고스란히 한국으로
▶ 노후 경유차 단속 한다지만…시민들 '실내로 실내로'
▶ 실내 미세먼지는 괜찮을까?…바깥보다 나쁜 지하철 공기
▶ 한국, 미세먼지 악영향 '세계 최고 수준'…생활 속 대처법
 
페이지 최상단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