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경유차 단속 한다지만…시민들 '실내로 실내로'

한지연 기자 jyh@sbs.co.kr

작성 2019.01.14 20:22 수정 2019.01.14 22:2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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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라도 조금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서 내일(15일) 역시 수도권 공공기관에는 차량 2부제가 시행되고 오래된 경유차는 거리를 다닐 수 없습니다. 비 온다고 하는 날 우산 가져가듯이 이제 미세먼지 심하다는 날은 마스크 꼭 챙기셔야겠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오늘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상저감조치 이틀째, 주차장에 즐비하게 세워진 관광버스들에 다가가 봤더니 하나같이 시동을 켜 놓은 상태입니다.

[서울시 공회전 단속반 :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되면요. 이거 켜시면 안 되는 지역입니다.]

[버스 운전기사 : 손님 타 가지고 출발하려고 시동 걸어놓은 거예요. 지금.]

많은 공공기관에서는 주차장을 전면 폐쇄했고 의무적으로 차량 2부제를 시행했지만 몰라서,

[어떡해요? 오늘 여기서 주차 못 해요? 주차 못 하는 거예요?]

또는 바빠서,

[알았는데 너무 급한 일이 생겨서 어쩔 수가 없는 거였어요.]

수많은 차량이 다양한 이유로 주차를 시도하다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서울시는 오늘 노후 경유차 운행을 제한한다며 카메라 100대를 동원해 단속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어제 같은 공휴일에는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돼도 단속은 하지 않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저희가 고시를 그렇게 했습니다. 법정공휴일은 제외된다고… (휴일에는) 외곽으로 나가는 (노후경유)차들이 많지 않습니까. 지방 나들이 간다든가 부모님 뵈러 간다든가.]

미세먼지를 막겠다며 각종 조치가 취해져도 시민들은 큰 기대를 걸지 않습니다.

[지켜지지 않으니까 크게 와 닿는 건 없어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 다른 대책을 마련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뾰족한 대책을 찾을 수 없는 시민들은 그저 바깥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실내로 몰려들었습니다.

[이은진/대전 동구 : (미세먼지 뉴스) 항상 챙겨보고, 휴대전화로 미세먼지 농도 체크 해서 아이들하고 이동하는 편이에요.]

대형 쇼핑몰은 미세먼지 특수를 누렸고 키즈카페는 평소보다 많은 아이들로 북적였습니다.

[이하루/(7살) 서울 양천구 : 미세먼지 심해서 목이 아파요.]

내일도 고농도 미세먼지는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보돼 실내 감금 생활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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