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빠진 중국 미세먼지, 강풍 타고 고스란히 한국으로

정성엽 기자 jsy@sbs.co.kr

작성 2019.01.14 20:16 수정 2019.01.14 22:2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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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이 미세먼지가 어디서 온 건지 앞서 보셨던 화면에서 다시 확인해보겠습니다. 물론 우리 쪽 원인도 있겠지만,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뜻의 이 붉은색이 중국 쪽에서 한반도 쪽으로 움직였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두고 우리와 중국의 생각이 서로 다릅니다. 중국 정부는 서울의 오염물질은 서울에서 나온 거라고 공개적으로 말했고 이에 우리 환경부는 중국이 자기 쪽에 유리한 자료만 고른 결과라면서 한·중·일 세 나라가 함께 연구할 거라는 입장만 내놨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을 비롯해서 중국발 미세먼지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많이 있는데도 우리의 대응은 상대적으로 미온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중국 미세먼지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오늘(14일) 중국의 하늘은 어땠는지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이 보여드리겠습니다.

<기자>

베이징 중심가의 빌딩 윤곽이 희미합니다. 주말부터 시작된 올들어 가장 나쁜 등급의 미세먼지 여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남쪽 허베이성은 오늘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500㎍까지 올라갔습니다.

한반도와 가까운 산둥성, 장쑤성에도 스모그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장쑤성 시민 : 고속도로가 폐쇄됐습니다. 마음이 급하네요. 기다릴 수밖에 없죠.]

중국 정부는 미세먼지 상황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발표했지만, 겨울만 놓고 보면 전년도보다 오히려 더 나빠졌다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입니다.

난방용 석탄 사용을 전면 금지한 뒤 빗발치는 빈곤층의 민원을 외면할 수 없고 경기 부양을 위해 공장 환경규제를 일부 완화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한 달간 베이징의 미세먼지 상황을 보면 나쁜 날과 좋아진 날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스모그가 더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시민 : 며칠 간격으로 한 번씩 안 좋아집니다. 오염 원인관리를 잘했으면 합니다.]

베이징과 인근 지역에 쌓여 있는 미세먼지는 오늘 밤 북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쓸려나갈 것이라고 예보되고 있습니다.

강한 북풍을 타고 쓸려나가는 이 중국발 미세먼지는 하루 이틀 뒤면 어김없이 한반도 하늘을 덮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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