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한테 2.6점 줬어?"…강의평가 교수의 '보복'

SBS뉴스

작성 2019.01.11 08:57 수정 2019.01.11 09: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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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은 교수의 강의를 평가해 강의 질을 개선한다는 취지로 '강의 평가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익명으로 한다는 규정하에 이뤄지고 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대학원 강의실 한 교수가 강의실에 들어서자마자 자신에게 모욕적인 점수를 줬다며 강의 평가에 낮은 점수를 준 학생 색출에 나섰습니다.

A 학생은 8명 정도 듣는 강의에 자신을 찾아내는 건 시간문제라 생각해서 자진해서 나섰습니다.

[학생 : 근데 왜 지금 저를 따로 부르지 않고 사실상 지금…]

[교수 : 따로 부를 마음 없습니다!]

[학생 : 이게 수업 시간이고 지금 다른 학생들도 있는데…]

[교수 : 따로 부를 마음 없어요! 그렇게 이리저리 빠져나가고 말 돌릴 생각하지 말아요.]

[학생 : 소리… 소리 (지르지 마세요.)]

[교수 : 일단 공식적으로 이게 누가한 건지 내가 심증만 있을 뿐이지 어떻게 확정할 수 있어요?]

이렇게 교수가 화난 이유는 직전 학기 강의 평가로 A 학생이 5점 만점에 2.6을 줬기 때문입니다.

[학생 : 1, 2점으로 깔지 않았어요. 정말로.]

[교수 : 그렇습니까?]

[학생 : (평가를) 평균 내면 1, 2로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교수 : 대단하네요. 대단해요. 어디 가서 남한테 안 지겠어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자기가 잘못했든 잘했든 간에 방법은 하나예요. (A 씨)가 이 수업에 안 들어오든지 내가 안 들어오든지 둘 중의 하나예요. 그러면 내가 떨어지지 않을 점수는 줄 테니 시간 낭비 하지 마라. 안 나와도 된다.]

[A 씨/대학원생 : 인간으로서 자존심이 되게 상했어요.]

교수는 학생의 평가가 악의적이라 생각했고 쌓인 감정도 많아 당시 화가 많이 났다고 해명했습니다.

대다수 대학은 강의 평가를 한 학생 개인 정보는 비공개로 규정하고 있지만, 수강인원이 많지 않은 대학원 같은 경우 교수가 마음만 먹으면 누가 어떻게 평가를 내렸는지 알아내는 게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학생들은 사실상 강의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없는데요, 실제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엔 익명이 보장되는 게 맞나 의문을 제기하는 글도 많았습니다.

[A 씨/대학원생 : 원리 원칙대로 사실 한 거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내가 혼이 나야 하는 건가?' 생각이 들었고 교수님 기분에 따라서 문제가 되고 이런 건 적어도 없는 그런 대학원이었으면 좋겠어요.]

▶ ※분노 주의※ 이럴 거면 강의평가는 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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