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악연' 밝힌 심석희…조재범 집행유예 가능성 뒤집히나

SBS뉴스

작성 2019.01.09 17:0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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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1월 9일 (수)
■ 대담 : SBS 고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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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석희 "조 전 코치, 만 17살 때부터 성폭력" 주장
- 조 전 코치, 국제대회 직전에도 범행 계속했다는 주장 나와
- 성폭력, 지도자 라커룸·선수촌 등 장소 가리지 않고 자행
- 심 선수, 팬레터 받고 용기 내…조재범 고소
- 14년 사제 간…심 선수에 스케이트 권한 것도 조 전 코치
- 조재범 전 코치 측 "사실무근" 주장
- 경찰, 조 전 코치 휴대전화·태블릿 PC 등 압수수색 돌입


▷ 김성준/진행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조재범 전 코치가 4년 가까이 상습적으로 심 선수를 성폭행했다는 내용이 SBS 8시 뉴스를 통해서 보도가 됐습니다.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세한 내용 단독으로 보도한 SBS 고정현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고정현 기자: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먼저 8일에 보도된 내용부터 짚어보죠. 정확하게 언제부터 성폭행이 시작됐다는 겁니까?

▶ SBS 고정현 기자:

심석희 선수는 자신의 스승이자 국가대표 코치인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강제추행과 성폭행 등을 당했다고 폭로했는데. 이런 성폭력이 2014년 여름부터, 그러니까 심 선수가 만 17살인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폭력은 평창 동계올림픽 2달 전인 지난해 12월까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며 심 선수가 경기지방 남부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게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데. 평창올림픽 개막 두 달 전, 국제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거나 대회가 끝난 직후. 이런 때도 일들이 벌어졌다고 하더라고요.

▶ SBS 고정현 기자:

맞습니다. 사실 운동선수가 집중력을 극대화 시키고 극도로 끌어올려야 할 국제대회 직전에도 범행은 멈추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경기가 끝나고도 성적이 좋지 않거나 하면 폭행, 협박과 더불어서 성폭력이 자행됐다고 심 선수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성폭력 장소도 한체대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이나 태릉선수촌, 진천선수촌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행됐다고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게 어떻게 가능한 지 이해가 안 되는데. 지금 사실 조재범 전 코치가 작년 9월이죠. 징역 10개월 선고를 받고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 재판까지, 이제까지 심 선수가 이런 이야기를 한 번도 안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추가로 고소장을 내게 된 계기랄까. 심 선수 측에서는 어떻게 설명을 합니까?

▶ SBS 고정현 기자:

조재범 전 코치에 대한 1심 선고, 1심 재판이 진행되면서 추가 폭행 피해자 3명이 드러나게 됐고요.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던 조 전 코치가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습니다. 그랬더니 조 전 코치가 2심부터는 재판 전략을 바꾼 것 같은데요. 변호인단도 교체하고 심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폭행 피해자 3명과 합의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재판부에 거의 매일 같이 반성문을 제출하게 되는데. 어제도 제출했더라고요. 심 선수는 이런 조 전 코치의 행동이 악어의 눈물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전혀 반성도 하지 않으면서 구속수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짓 반성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 건데요.

그러던 중에 한 팬으로부터 편지 한 통도 받게 됩니다. 자신을 성폭력 피해자라고 소개한 한 팬이, 심 선수가 폭행을 당하고도 꿋꿋이 일어나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행동에 대해 용기를 얻었다. 이런 내용의 편지였는데요. 이런 편지가 오히려 심 선수에게 용기를 준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스포츠계, 체육계에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더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또한 피해자가 있다면 자신처럼 용기를 얻어서 이야기하기를 바란다면서 뒤늦게 잊고 싶었던 과거를 폭로하게 된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참 힘들게 용기를 낸 건데. 어쨌든 조재범 전 코치가 징역 10월을 선고 받았는데. 다른 피해자들과 합의하고 반성문을 내면 자칫하면 적어도 집행유예로 풀려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생각을 한 것 같군요.

▶ SBS 고정현 기자: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당연히 자기를 그렇게 괴롭혔던, 공포에 몰았던, 인생을 힘들게 만들었던 사람이 별 처벌도 받지 못하고 풀려난다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을 텐데. 추가 고소가 작년 12월 17일이었더라고요.

▶ SBS 고정현 기자:

맞습니다. 이 날짜가 좀 중요한데요. 12월 17일이 조재범 전 코치에 대한 2심 재판 공판이 있었던 날입니다. 심석희 선수가 처음으로 직접 재판에 출석해서 피해자 증언을 한 날인데요. 이 날 카메라 앞에 서서 심정도 얘기했는데. 영상을 자세히 보면 심 선수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표정도 매우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재판에 출석하기 직전인 오전에 경찰서에 출석해서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였기 때문인데요. 사실 이 날 법정에 출석해서 조 전 코치에 대한 성폭력 피해 사실을 직접 폭로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경찰이 성폭력 범죄 같은 경우에는 증거 수집이 어렵기 때문에 수사를 조금만 기다려주면 안 되겠느냐, 이렇게 만류를 하게 됐고요. 심 선수가 그래서 폭로를 조금만 뒤로 미뤄주게 된 것이었고요.

▷ 김성준/진행자:

폭로를 미리 했다가 소위 피고인 측에서 이런저런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을 막아야 된다는 것이었군요.

▶ SBS 고정현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좀 기다렸다가 뒤늦게 시간이 지나서, 압수수색도 진행됐기 때문에 폭로를 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심 선수 측에서 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조재범 전 코치가 거의 심 선수의 선수 생활 내내 같이 했죠?

▶ SBS 고정현 기자:

맞습니다. 두 사람의 인연이 14년 이상이라고 하는데요. 오빠를 따라서 빙상장에 온 심 선수에게 스케이트를 권한 것도 조 전 코치였고, 심 선수 가족 전체가 강릉에서 서울로 초등학교 5학년 때 오게 되는데. 이 때 조 전 코치가 함께 서울로 따라와서 심 선수를 지도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심 선수 이야기로는 폭행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계속 있었고. 4학년 때는 하키채에 맞아서 손가락뼈가 부러졌고. 중학교 때부터는 폭행의 강도가 점점 심해지고 일상화 됐다. 이렇게 밝히고 있는데. 이번 폭로로 고등학교 2학년부터는 성폭력까지 자행됐다고 하니까. 심 선수 입장에서는 정말 오랜 기간 동안 일상 자체가 끔찍한 악몽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14년 인연이 악연 중 악연이었네요. 어쨌든 지금까지는 심석희 선수 측이 고소장을 접수하고 폭로한 것이고. 조재범 전 코치 측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 SBS 고정현 기자:

조 전 코치는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에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수차례 면회를 신청했는데, 구치소 측에서 거절당하거나. 아니면 조 전 코치가 가족이나 변호인 외에는 누구도 만나지 않겠다고 해서 저희가 만나지는 못했는데요. 그래서 변호인을 통해서 대신 입장을 전해 들었습니다. 성범죄 사실과 관련해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면서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쨌든 경찰 수사를 통해서 밝혀져야 될 부분이네요.

▶ SBS 고정현 기자: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나와 있습니까?

▶ SBS 고정현 기자:

현재 경찰은 심 선수를 두 차례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한 상태이고요. 지난 달 31일에는 조 전 코치에 대한 압수수색,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여러 대, 차량 압수수색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압수한 물품에 대한 분석을 계속하고 있고요. 이와 별도로 진행 중인 폭행 2심 재판 결과가 다음 주 월요일에 나오게 돼 있습니다. 경찰은 이 재판 이후에 아마도 조 전 코치를 조사할 것 같은데요. 조사는 경찰소가 아닌 구치소가 될 것으로 보이고. 폭행 재판과 성범죄 수사는 별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것은 고소장만 접수된 상태이기 때문에 재판 결과에 따라서는 집행유예라든지 풀려날 가능성도 있네요?

▶ SBS 고정현 기자:

맞습니다. 심 선수 측도 그런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요. 사실 이게 함께 사건이 진행되고 재판이 진행되면 좋겠지만, 성범죄 고소 사실 자체가 뒤늦게 고소장이 접수된 만큼 수사가 아직 완전히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좀 기다려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오늘 문체부가 이 사건과 관련해서 앞으로 체육계 성폭행, 성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이라고 발표했는데. 고 기자 보기에는 어떻습니까? 총평을 하자면.

▶ SBS 고정현 기자:

오늘, 9일 오전 11시에 긴급 브리핑을 하게 됐는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스포츠계에서 성폭력을 저지르면 완전히 추방하겠다는 게 핵심인데요. 성폭행뿐만 아니라 중대한 성추행이 발생해도 가해자를 체육계에서 영구 제명하겠다. 그리고 국제 스포츠계와도 연계해서 조 전 코치가 예전에 폭행 사실이 드러난 뒤에 중국으로 코치 생활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런 것도 완전히 막는 방안을 생각해내겠다고 밝혔는데. 다만 이런 대책이 성범죄 발생 이후 대책이지 않느냐. 발생한 이후에, 여기에 대한 사후약방문이지 않냐는 비난이 있고요. 성범죄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대책은 부족한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것도 그렇고. 어제는 또 대한체육회가 2018년 스포츠 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결과도 결과지만 얘기를 들어보니까, 예를 들어서 어린 여자선수들 조사원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면담하면서 성폭력 피해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이렇게 물어봤다고 하더라고요.

▶ SBS 고정현 기자:

맞습니다. 대한체육회가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체육계 폭력과 성폭력 실태 조사가 발표됐는데. 선수와 지도자 791명을 면담 조사했습니다. 대부분 면담 조사, 그러니까 바로 보면서 이야기했다는 것인데. 체육계 같은 경우 워낙 바운더리가 좁기 때문에, 한 다리 건너면 모두가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과연 면담 조사에서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힐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 이런 비판이 있고요. 결과는 폭력 경험이 3.7%, 성폭력 경험이 1.7%로 집계됐습니다. 이 수치가 믿을 만한 수치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성희롱이나 성추행이나 이런 것들을 포함한 모든 성폭력 경험을 놓고 볼 때 1.7%라는 것은 솔직히 믿겨지지는 않는 수치인 것 같습니다.

▶ SBS 고정현 기자: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죠. 어쨌든 철저하게 경찰이 조사해서 문제를 다 밝혀낼 수 있기를 바라겠고요. 심석희 선수 정말 용기내서 앞으로도 또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SBS 고정현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 SBS 고정현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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