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세먼지 우리 탓 아니다" 중국의 주장, 사실일까?

장아람 PD, 심우섭 기자 shimmy@sbs.co.kr

작성 2019.01.08 16:52 수정 2019.01.10 18:0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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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기자들이 뉴스에서 다 못한 이야기를 시청자들께 직접 풀어 드리는 '더 저널리스트(THE JOURNALIST)'. 이번 순서는 우리나라의 미세먼지가 주로 서울에서 발생했다는 중국 측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취재파일을 쓴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입니다. 국내 미세먼지에 책임이 없다는 중국의 입장을 조목조목 따져봅니다.

■ "우린 대기질 좋아졌지만 한국은 나빠져" 그래서 잘못 없다는 중국

실제로 2013년 이후 중국의 미세먼지 상태와 대기질은 상당 부분 개선됐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계속 줄어들다가 2012년 이후 계속해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입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학계의 연구를 보면 2012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진 이유는 바람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은 지난 2013년 1월 내내 사상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배출량 때문이 아니라 일부 지역에 대기가 정체하면서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해 스모그가 발생한 것이 학계에서 증명됐습니다.

다시 말해서, 단순히 배출량 하나만으로 따져볼 것이 아니라 주변의 기상 상황, 대기 정체까지 살펴보면 중국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서울 이산화질소 중국보다 매년 높아" 실제 관측 자료 비교해 보니…

이산화질소 농도는 여러 나라에서 관측하고 있습니다. 즉 자료만 보면 중국 측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측 자료에 따르면, 베이징의 경우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2015~2017년 사이 연평균 값은 40ppb를 넘습니다. 같은 시기 서울의 이산화질소 농도는 평균 30ppb 정도입니다. 베이징이 서울보다 한참 높습니다.

옌타이나 다롄 지역은 이산화질소 농도가 서울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게 사실입니다. 이산화질소는 디젤 자동차가 많은 대도시 지역이나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는 지역에서 관측하면 그 값이 높고, 시골에서 관측하면 낮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옌타이는 베이징이나 서울에 비해 시골이기 때문에 이산화질소 농도가 낮게 나오는 것이죠.

■ "대규모 고강도 미세먼지 서울로 안 갔다" 하지만 만주에서 불어온 것은?

지난해 11월 초 우리나라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났습니다. 당시 중국, 북한 그리고 만주 지역 등 동아시아 지역에 대규모 고강도 미세먼지가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대규모 고강도 미세먼지는 서울을 벗어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만주 지역의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쪽으로 계속 흘러들어왔습니다. 적은 양이지만 이렇게 국내에 들어온 미세먼지가 계속 쌓이고, 우리나라의 대기가 정체하는 현상까지 겹쳐지면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난 겁니다.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서울 미세먼지 우리 탓 아니다우리나라에서 한 달에 한 편의 미세먼지 연구 논문이 나온다면 중국에서는 수십, 수백 편이 나옵니다. 중국이 지금까지 쌓아온 어마어마한 연구 결과와 자료를 보면 우리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료가 계속 부족하면 국제 사회에서도 중국의 뜻이 더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는 우리가 억울하다고 호소해도 방법이 없을지 모릅니다.

(기획 : 심우섭 / 구성 : 장아람 / 촬영 : 조춘동, 김승태 / 편집 : 이홍명, 이은경 / 그래픽 : 감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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