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척 아파트 부지서 '1급 발암물질'…기준치 최대 25배

안상우 기자 ideavator@sbs.co.kr

작성 2019.01.07 20:51 수정 2019.01.07 22:1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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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서울 고척동에 있던 영등포 교도소의 예전 모습입니다. 해방 후에 지어져서 계속 이곳에 있다가 8년 전에 다른 데로 옮겼습니다. 원래 이 교도소가 있던 자리에는 지금 2천200 가구 규모의 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땅파기 같은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인데 조사 결과 여기서 1급 발암물질인 비소가 나왔습니다. 전체 공사 부지의 40% 정도 되는 땅에서 기준치보다 최대 25배가 넘는 양이 나온 겁니다. 이 주변에는 학교와 아파트도 있어서 더 걱정입니다.

먼저 안상우 기자가 단독 취재한 내용 보시겠습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착공한 10만 5천 제곱미터 규모의 고척아이파크 공사 현장입니다.

2022년 6월 완공되면 2천 2백 세대가 넘는 임대주택과 상업 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그런데 지난 2016년 12월 실시한 환경영향평가 결과 아파트 부지가 9개 항목에서 기준치를 초과해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SBS가 확보한 해당 부지에 대한 토양 정밀조사 보고서에는 1급 발암물질인 비소가 시료를 채취한 167개 지점 가운데 52개 지점에서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많게는 무려 25배가 넘는 양이 검출됐습니다.

카드뮴과 니켈, 납 등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도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명승권/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 (국제암연구소는) 비소에 노출됨으로써 실제 사망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토양보고서를 서울대 최경호 교수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비소 검출량을 기준으로 해당 부지에 아파트가 그대로 지어질 경우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거주기간인 8.8년을 기준으로 하면 암 발병 위해도가 2배에서 4배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경호/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 흙에 있는 비소의 오염도를 갖고 노출평가를 하고, 발암 위해도를 산정해보면 수용 가능한 발암 위해도 보다는 2배, 많게는 4배 높은 값을 보입니다.]

공사 부지 주변에는 학교와 아파트가 밀접해 있지만, 인근 주민들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습니다.

[정귀숙/인근 주민 : (오염 사실을) 전혀 몰랐어요. 그런 유해 물질이 나온다는 걸 알았으면 저희가 미리 마스크를 쓰고 출퇴근을 해서 더 낫지 않았을까….]

토지가 대규모로 오염된 만큼 공사 부지 주변 땅에 대한 추가 조사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양두원·김남성, 영상편집 : 김종배, 출처 : 김희서 정의당 구로구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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