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역 출발 5분 만에 '기우뚱'…아찔했던 KTX 탈선 순간

조재근 기자 jkcho@sbs.co.kr

작성 2018.12.08 20:11 수정 2018.12.08 21:3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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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8일) 아침에 강원도 강릉에서 KTX 열차가 철로에서 튕겨 나가는 사고가 나서 14명이 다쳤습니다. 출발하고 5분 안에, 그러니까 속도를 시속 200km 이상으로 올리기 전이었으니 망정이지 또 한 번 아찔한 일을 겪을 뻔했습니다. 일단 사고 상황 먼저 정리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KTX 열차가 철로 위에 T자 모양으로 꺾인 채 누워 있습니다.

맨 앞 기관차와 객차 1량이 좌측으로 90도 틀어져 건너편 철길까지 덮쳤습니다.

뒤쪽 나머지 객차 8량도 선로에서 벗어나 좌측으로 기울었습니다.

오늘 오전 7시 30분쯤 강릉역을 출발해 서울로 가던 KTX 열차가 출발 5분 만에 탈선했습니다.

[사고 당시 승객 : 앞에 기관사분 다치신 것 같아요. 빨리요. 부상자! 부상자!]

차량이 한쪽으로 기울더니 여러 차례 충격을 느꼈다고 승객들은 전했습니다.

[이민섭/사고 열차 탑승객 : 갑자기 차가 덜컹거리면서 뿌옇게 연기 같은 게 날리더라고요. 처음엔 안개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차가 덜컹거리다가 멈춰 섰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더라고요.]

승객 198명 가운데 14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모두 귀가했습니다.

사고 지점이 분기점 부근인데다 곡선 구간에 진입하는 곳이어서 열차가 최고속도의 절반 정도만 내 그나마 인명피해가 적었습니다.

[이명숙/사고 열차 탑승객 : 아비규환은 아니었고 차분하게 다 내린 것 같아요. 천만다행인데 크게 피 흘리거나 이런 사고가 없었고….]

다른 승객들은 긴급 투입된 버스로 진부역으로 간 뒤 다른 서울행 KTX 열차를 타거나 강릉으로 되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열차가 조금만 더 밀려갔으면 철길보다 낮은 평지로 굴러떨어지면서 대형 참사를 빚을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또 진부에서 강릉역까지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22일 개통한 KTX 강릉선은 개통 1년을 며칠 앞두고 첫 대형사고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주용진, 영상편집 : 박기덕, 영상제보 : 최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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