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에 나타나는 '나'…시대·문화도 알 수 있다!

정연 기자 cykite@sbs.co.kr

작성 2018.12.08 21:19 수정 2018.12.08 21:3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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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모티콘 하루에 얼마나 쓰시나요? 자주 쓰는 이모티콘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까지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때론 문자보다 감정을 더 잘 표현해주는 이모티콘 이야기.

스브스뉴스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 시인 로버트 헤릭이 1648년에 쓴 시.

1862년 뉴욕 타임스에 실린 링컨 대통령 연설문에도 오타가 아니라 초기 이모티콘이라는 설이 있는데 이모티콘의 역사가 혹시 이때부터?

최초의 이모티콘은 불확실하지만 온라인 최초의 이모티콘이 탄생했던 순간은 확실합니다.

1982년 미국 카네기멜런대 팔만 교수는 학교 게시판에 이모티콘 사용을 제안합니다.

문자보다 경제적이란 이유에서였습니다.

36년이 지난 지금 이모티콘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습니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이모티콘 시장 규모는 1,000억 원대.

[남관우/이모티콘 참부자 : 한 달에 1~2개 정도는 꾸준하게 사는 것 같아요. 표현력이 조금 더 풍부해지는 것 같아서.]

우리는 우리의 표정과 감정을 닮은 이모티콘을 구매하고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모티콘도 유행을 탑니다.

초기에는 기존 캐릭터나 웹툰에 있는 정교한 이모티콘이 많았지만 최근엔 대충 그린 것 같은 요즘 말로 발로 그린 듯한 이모티콘이 유행입니다.

[부수현/경상대 심리학과 교수 : 그 자기 자신을 투영한 거라고 봐야 합니다. 완벽해진다고 하는 거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 거죠. 어른들이 볼 때는 모자라 보이고 문제 있어 보일지라도 '그게 나를 대변하고 우리를 대변한다.']

이모티콘 표현 방식은 지역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동양은 눈이 웃고, 서양은 입이 웃고.

선호하는 이모티콘도 동서양이 차이를 보이죠.

동양권에서는 크고 풍부한 표정과 모션이 있는 이모티콘이 유독 인기를 끕니다.

민족적으로 동질성이 강한 동양권 국가들은 대화할 때 내용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분위기나 태도에 민감한 경향이 있는데 이게 이모티콘에도 드러나는 겁니다.

[부수현/경상대 심리학과 교수 : 문자가 주어지는 이 상황에서 (말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거기다가 정확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 (이모티콘을) 붙이는 겁니다.]

이모티콘은 시대와 문화를 반영합니다.

내가 지금 갖고 있는 이모티콘을 들여다보면 내가 보인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거죠.

문장력이 부족해서, 표현이 서툴러서 이모티콘을 많이 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시각도 있지만 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이 변하면서 표현 방식도 그에 따라 바뀌어가는 걸 겁니다.

이모티콘, 그 다음엔 무엇이 우리의 감정과 표정을 대신해주게 될까요?

[기획 : 하현종, 프로듀서 : 정연, 연출·구성 : 김서희, 디자인·CG : 백나은, 촬영 : 문소라·박은비아, 내레이션 : 김윤상 아나운서, 도움 : 이정진 인턴·김해인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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