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억5천만 년 전 바다생물 대멸종 원인은 수온 상승

유성재 기자 venia@sbs.co.kr

작성 2018.12.07 16:0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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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억 5천만 년 전 페름기 말기에 지구 바다생물의 96%를 사라지게 만든 이른바 '대멸종'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바닷물 수온 상승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워싱턴대학과 스탠퍼드대학 연구진은 바다생물에 관한 기존 연구자료와 고해양학 기록 등을 토대로 당시 대양 환경과 바다생물의 시뮬레이션 모델을 만들어 분석한 결과, 바다생물의 대멸종은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해 숨을 쉴 수 없게 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밝혔습니다.

기온이 오르면서 바다생물의 신진대사가 빨라졌지만 역시 온도가 상승한 바닷물은 이들이 생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산소를 갖고 있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페름기 말기 화산 폭발 전 상황을 담은 고대 기후모델을 만든 뒤 열대 대양의 표면 온도를 10도가량 높여 당시 대양 상황을 반영했습니다.

화산 폭발 전의 열대 대양은 현재와 온도와 산소 수치가 비슷했지만 수온이 급격히 높아지자 산소의 80%를 잃었으며, 깊은 바다 바닥은 절반가량이 아예 산소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바다환경이 해양생물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갑각류와 어류 등 현대 바다생물 61종이 산소와 온도에 어느 정도 민감성을 보이는지 분석하고, 이렇게 파악된 종별 특성을 고대 기후모델에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 열대 바다에 살던 생물 종 가운데 상당수가 멸종하고, 특히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고위도 지역에서 서식하는 생물은 거의 완벽하게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논문 제1저자인 워싱턴대학 해양학 박사과정의 저스틴 펜 연구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멸종의 원인에 관한 예측을 화석 기록으로 직접 검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는 미래의 멸종 원인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논문 공동저자인 워싱턴대학의 커티스 도이치 해양학 부교수는 인간의 활동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2억 5천만 년 전의 대멸종 수준에 근접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서 있는 길의 끝에 놓여 있는 것을 거의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공룡이 출현하기 훨씬 전인 페름기 말기에는 땅은 물론 바다에도 다양한 생물이 서식했지만, 지금의 시베리아 지역에서 대형화산이 잇따라 폭발하면서 지상 생물 70%, 바다생물 96%가 멸종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잇단 대형 화산폭발이 촉발점이 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생물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멸종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의견이 엇갈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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