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트럼프와 관계 좋다…수일 내 이민 문제 논의"

SBS뉴스

작성 2018.12.06 04:5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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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신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수일 내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민 문제를 논의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밀레니오 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관계가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암로는 "우리는 계속 소통해왔다"면서 "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좌파 성향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취임 후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 등 이민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으로 충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현재 중미 출신 이민자 7천여 명이 지난달부터 미국 샌디에이고와 국경도시인 티후아나에 머물며 미국 망명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캐러밴이 대거 몰려들자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지역에 군을 증파하고 국경을 영구 폐쇄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지역의 불법 이민 시도를 차단하고자 장벽 건설을 추진 중이며 캐러밴에 맞서 강경 '반(反)이민' 정책을 펴면서 의회에 장벽 건설 예산안 통과를 압박해왔다.

암로는 중미 이민자들이 미국을 향해 떠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미국이 중미와 멕시코 남부 지역에 대한 개발 원조를 하는 방안에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로는 그간 중미와 멕시코 남부 지역에 일자리를 창출해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이 미국행 중미 이민을 줄이는 근본적인 해법이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사전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암로는 그러나 최근 중미 이민자들의 미국 망명신청이 진행되는 동안 멕시코가 이들을 수용하기로 미국과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한 질문은 회피했다.

한편 암로는 과거 대통령들에 견줘 대폭 느슨해진 경호를 보완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검토하기로 했다.

암로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경호 인력을 대거 줄인 가운데 소통을 위한 행보도 중요하지만 국가수반이 경호를 너무 등한시한다는 우려가 폭넓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 전날 한 여성 시민활동가가 언론인들 틈에 끼여 아침 정례 기자회견장에 잠입한 뒤 기자회견이 끝나갈 무렵 대통령에게 다가가 청원서를 전달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 경호원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대통령에게 접근하는 여성 시민활동가 뒤를 밟았지만, 대통령에게 접근하는 것은 막지 않았다.

암로는 여성 활동가가 내민 청원서를 받은 뒤 그를 포옹하고 뺨에 입을 맞췄다.

멕시코에서는 남녀 간에도 서로 포옹하고 뺨에 키스하는 것이 일반화된 인사 방식이다.

암로는 "친구와 가족, 언론이 경호에 관심을 갖도록 주문하는 것을 안다"면서도 "정의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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