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나만 이렇게 추운가"…유난히 추위 잘 타는 사람, 질병 때문일 수 있다?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8.12.02 08:58 수정 2018.12.03 18:0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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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올해도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시작되는 12월에 접어들면서 '올겨울은 또 얼마나 추울까' 걱정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다행히도 이번 주말은 비교적 온화한 겨울 날씨를 보이고 있는데요. 같은 날씨에도 사람마다 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실제로 추위를 잘 타는 사람들은 찬 바람만 살짝 불어도 오한을 느끼고 온종일 손발이 차가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추위를 너무 심하게 타면 건강에 이상이 생긴 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유난히 추위를 잘 타는 사람들의 특징을 짚어보고, 어떤 질병을 의심해야 하는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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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2일 9시] '나만 이렇게 추운가■ 추위를 잘 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 몸은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일정량의 열을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열 발생이 줄어들거나 몸 구석구석으로 열이 전달되지 않으면 추위를 잘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몸에 근육이 부족하면 열 발생이 줄어듭니다. 맹추위에 밖에 나갔다가 몸이 덜덜 떨렸던 경험 있으실 텐데요. 사실 이런 반응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우리 몸은 추위에 노출되면 근육의 떨림을 통해 열을 새롭게 만들어 냅니다. 근육량이 부족할수록 몸에서 만들어지는 열의 양도 줄어드는 것이죠. 근육이 부족한 노년층이 젊은 층보다 추위에 약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 몸 근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하체 근육이 부족하면 추위를 더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라이프/2일 9시] '나만 이렇게 추운가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도 추위를 잘 타는데요. 혈액을 통해 전달돼야 하는 열이 몸에 고루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 몸의 가장 바깥쪽인 손과 발에 냉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만약 남들보다 손발이 자주 차가워진다면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꽉 끼는 옷은 피하고, 전신을 따뜻하게 하는 반신욕 등이 도움 됩니다.

■ 배에 지방 많은 사람이 추위 더 느낀다?

일반적으로 마른 사람이 추위를 잘 탄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맞는 말일까요? 실제로 체지방은 추운 날씨에 체온을 뺏기지 않도록 돕는 '절연체' 역할을 합니다. 체지방이 많은 사람이 부족한 사람보다는 상대적으로 추위를 잘 견딜 수 있는 것이죠.

만약 체지방량이 똑같다면 추위를 느끼는 정도도 같을까요?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지방량이 같아도 배에 지방이 많은 사람이 추위에 훨씬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피부의 면적과 관련이 있습니다. 가슴과 복부보다 팔다리의 피부 면적이 훨씬 넓은데요. 배에만 지방이 몰려있으면 팔다리의 절연 효과가 떨어져 추위를 더 잘 타게 됩니다.

■ 이유 없이 춥고 피곤함까지 느껴진다면…

만약 근육 부족이나 저체중 등 추위에 취약한 신체적 특징이 없는데도 다른 사람보다 유난히 추위를 느낀다면 갑상선 기능에 문제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갑상선은 목 아래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호르몬 기관입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에너지를 만들고 체온 유지를 돕습니다. 그런데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보다 적게 분비되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앓고 있으면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극심한 추위와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특히 생리, 임신 등으로 호르몬 변화가 심한 여성들이 주로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앓는데요. 단순히 몸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병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라이프/2일 9시] '나만 이렇게 추운가추위를 느끼는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피로, 탈모, 근육 경련 등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갑상선에 악영향을 주는 흡연, 음주,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고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필요한 요오드가 들어있는 김, 미역, 다시마 등의 해초류를 적당히 섭취하는 게 도움 됩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정호연 교수는 "갑상선 질환이 의심되면 정확한 호르몬 수준을 측정하고 질병에 대한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 교수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방치하면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 합병증뿐만 아니라 여성의 경우, 불임과 태아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치료의 중요성을 당부했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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