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폭로 예고했던 전원책 "대단한 비밀, 그런 건 없다"

김수영 기자 swim@sbs.co.kr

작성 2018.11.10 19:2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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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인적 쇄신을 위해 '모셔' 온 전원책 변호사를 29일 만에 사실상 경질했습니다. '위촉'했으니 '해촉'한 것인데, 소식을 들은 전 변호사는 어제 기자들과 만났을 때 한국당이 전권을 준다고 해놓고 자신을 하청업체 취급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어 월요일 쯤 기자간담회를 하겠다며 뭔가 '폭로'할 것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것이 뭔지 궁금했습니다. 전화와 문자로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직접 물어보기 위해 집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집 앞에서도 계속 연락을 했지만 연결이 안됐습니다. 지루한 기다림 속에 한국당 관계자들과 통화를 해봤습니다. 과연 전 변호사가 무엇을 폭로할 것 같으냐고 물으니 할 만한 게 없을 거라고 대부분 예상했습니다. 특별위원회 위원 선임 과정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특정인을 선임해 달라는 청탁을 자신이 들어주지 않아 갈등이 생겼다고 전 변호사가 말하기도 했는데, 그건 아마 위원 선임에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당에서 일부 인원을 추천한 것을 두고 오해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저런 통화를 하던 중, 전 변호사가 갑자기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차를 타고 나가려는 전 변호사를 붙잡고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궁금했던, 폭로는 할 것인지, 하면 언제 할 것인지 물었습니다.

전 변호사 대답을 옮겨보면, "이야기를 할지 안할지도 고민하고 있어요. 모레(월요일) 프레스센터 예약을 해놨는데 아직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하고 있어요. 또, 언론에는 폭로할 것이다 했는데, 폭로라는 단어는 조심해야하는 단어입니다. 대단한 비밀이라도 있는 듯, 김병준 위원장과 김용태 사무총장, 그리고 나만 알고 있는 비밀이 있는 걸 폭로할 것처럼 나오는데 그런 건 없어요."

'해촉'에 반발해 강한 말을 쏟아낸 전 변호사가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는 한 발 물러선 모양새입니다. 기자간담회 개최도 고민 중이라고 했는데,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인지 물었더니, 한국당을 바꾸는 방법을 국민에게 마지막으로 호소하려고 했는데 이게 좌초돼 국민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려고 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게 된 핵심인 2월 말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불가능한 일정'이라고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당에서는 처음부터 전 변호사에게 2월 말 전대 일정을 말해왔다고 주장한 반면, 전 변호사는 아무 말 없다가 당에서 보름 전부터 갑자기 불변의 시한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253개 한국당 당협위원장을 바꾸는 일은 2월 말 전당대회 일정에 맞추기가 불가능하다. 새로운 인물 찾고, 또 기존 인물을 명예롭게 물러나게 해주는 일이 12월 15일까지 가능하겠나? 특히 예산을 심사하고 있는 현역의원들을 마음대로 자를 수 있겠어요? 불가능한 일을 하라는 것은 의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폭로전으로 치달을 것 같았던 이번 사태는 수습 국면으로 접어든 느낌입니다. 한국당도 전 변호사 대체 위원을 다음 주까지 선임하겠다고 밝히며, 다시 인적 쇄신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전 변호사도 본인만 물러나면 된다며, 자신이 추천한 외부 위원 3명은 당에 부담이 되니 그대로 남아있으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태는 일단락 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모든 과정을 지켜본 국민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건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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