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천 美 은신처 추적…형 맞다더니 돌연 "모르는 사람"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작성 2018.11.10 20:25 수정 2018.11.10 22: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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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엄령 관련 문건 수사의 핵심 인물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출국한 뒤 계속 수사에 불응하고 있죠, 조 전 사령관이 잠적하는 바람에 군과 검찰의 합동수사까지 중단된 상태인데, 저희 취재진이 은신처로 알려진 곳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서쪽으로 30km쯤 떨어진 곳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의 형이 살고 있고, 조 전 사령관이 은신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진 곳입니다.

어렵사리 관리 직원들을 만나 조 씨 성을 가진 주민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아파트 관리 직원 : (조 씨 성을 가진 주민이 살고 있습니까?) 성이 조 씨인 남성 주민이 있습니다. (몇 호에 사는지 알고 있습니까?) 그런 정보는 알려 줄 수 없습니다.]

취재 끝에 성이 조 씨인 주민이 사는 호수를 확인한 뒤 인터컴으로 통화를 시도해봤습니다.

[(조현천 전 사령관 형님댁 아닌가요?) 네, 맞아요. (잠시만 뵙고 몇 가지 이야기 나누어도 될까요?) 수 년 간 두절돼있는 상태에서, 내가 아무 소식도 못 듣고, 전화도 끊겼고…수고하지 말고 그냥 돌아가세요.]

조 전 사령관의 형이라고 인정했지만, 질문을 이어가자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라며 발뺌합니다.

[(연락도 전혀 안되시나요?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그 사람하고 우리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이에요. 잘못 알으셨구만. (조현천 전 사령관이 동생 아니세요?) 아니에요. 모르는 사람이에요.]

통화는 더 이상 어려웠고 이 주민이 실제 조 전 사령관의 형이 맞는지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조 전 사령관은 시카고를 비롯해 미국 곳곳에 있는 형제나 친척 집을 옮겨 다니며 도피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국한 뒤 수사에 불응하면서도 조 전 사령관은 매달 450만 원씩 군인 연금을 받아왔습니다. 이 때문에 군인 연금이 사실상 도피 자금으로 쓰인다는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교민단체까지 현상금을 걸고 수배에 나선 가운데 계엄령 관련 문건 수사의 핵심 피의자인 조 전 사령관을 찾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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