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 주식 투자'…신용거래융자 잔고 한 달 새 24% 감소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8.11.08 09:0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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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투자심리 위축에 반대매매 증가까지 겹치면서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5일 현재 9조 374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2일 신용거래융자 잔고 11조 8천578억 원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새 2조 8천204억 원, 23.8%나 줄었습니다.

이 기간 시장별 잔고는 코스피가 5조 9천697억 원에서 4조 7천68억 원으로 21.2% 줄고, 코스닥은 5조 8천881억 원에서 4조 3천306억 원으로 26.4% 감소했습니다.

이달 1일에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8조 9천993억 원까지 줄어 올해 처음으로 8조 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11월 3일 8조 9천954억 원 이후 최저치이기도 합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입니다.

일단 빚을 내 주식을 사고서 수익이 나면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고 시세 차익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잔고가 많을수록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공격적인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올해 초 10조 원 안팎이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상반기에 남북 경협주와 바이오주 등을 위주로 개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12조 원대로 늘어났습니다.

잔고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6월 12일 12조 6천480억 원으로 최고치를 찍고서 감소세로 전환했습니다.

이후 8월부터 다시 조금씩 늘다가 10월 들어 증시 폭락과 함께 급감했습니다.

지난 10월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3.37%, 21.11%나 하락했습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거래융자 잔고 감소는 시장 급락에 따라 위험 선호도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산 주식이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반대매매 물량으로 출회된 영향도 컸습니다.

지난 10월 증권사들이 내놓은 반대매매 매물은 호가 기준 코스피시장 2천627억 원, 코스닥시장 2천589억 원 등 5천216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산 조회가 가능한 2006년 3월 이후 최대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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