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우리 삶 바꿔놓은 미세먼지…관련 가전 시장도 급성장

한승구 기자 likehan9@sbs.co.kr

작성 2018.11.07 13:50 수정 2018.11.07 17:0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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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 속 친절한 경제 경제부 한승구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한 기자, 요 며칠 공기가 안 좋다 싶었는데 결국 미세먼지 주의보까지 발령됐네요.

<기자>

올여름이 굉장히 더웠지만 그래도 공기는 좋았는데 날씨 조금 쌀쌀해지니까 바로 이렇게 또 난리입니다. 사실 미세먼지가 이렇게 국가적인 문제가 된 게 따져보니까 몇 년 안 됩니다.

예전 기사들을 쭉 찾아봤는데 예전에도 미세먼지 농도를 재긴 했지만 주로 황사라든가 스모그, 요샌 스모그라는 말도 잘 안 쓰죠.

이런 기사에 언급이 되다가 미세먼지가 점점 심해지고 따로 떼서 연구를 해보니 건강에 얼마나 안 좋은지가 알려지고, 그래서 정부가 미세먼지 예보제를 시범 도입한 게 2013년입니다. 5년밖에 안 됐어요.

그런데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5년 전보다 환경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36.4%로 좋아졌다는 답보다 11% 포인트가 더 높고요.

환경문제가 전반적으로 불안하다는 답도 더 많고, 그중에서도 미세먼지를 꼽은 사람이 82.5%입니다. 미세먼지 과제가 정부 100대 과제에도 들어가고 지난 지방선거 때도 이슈가 됐습니다.

어제(6일) 오늘 미세먼지가 계속 검색어 상위에 올라있는데 모바일 앱 데이터 분석하는 회사가 한 번 조사를 해 봤습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매일 미세먼지 상황을 체크하는 국민들이 400만 명이 넘는답니다.

<앵커>

사실 저도 자주 들여다보는데 한 기자 말에 따르면 불과 4, 5년 사이에 미제먼지가 우리 삶을 굉장히 많이 바꿔놨다는 거네요.

<기자>

아마 비슷하실 텐데, 주로 들여다보는 시간대가 출근 시간, 점심시간, 그리고 요일별로 보면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 많았습니다. 밖에 나갈 일이 있으면 일단 한 번 찾아보게 된다는 겁니다.

건강에 안 좋다는 건 알겠고 그런데 당장 좋아질 것 같지는 않고, 그래서 미세먼지를 어떻게 하면 덜 마실지가 사실상 상당 부분이 개인의 책임이 돼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틈새로 기업들이 들어왔는데요, 미세먼지 수치 알려주는 앱들은 많죠. 대부분 기상청 자료를 받아서 알려 주는데 이번에 한 통신사가 이런 것도 내놨습니다.

어차피 우리가 미세먼지 마시는 건 도로나 골목 돌아다니면서 마시는 건데 이런 데는 기상청 측정기 없지 않냐, 그래서 왜 똑같은 옷 입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유산균 음료 파시는 아주머니들 계시잖아요.

거기 카트에다가 미세먼지 센서를 달아서 동네 미세먼지 지도를 만드는 거죠. 소비 쪽에서는 실제로 변화가 엄청납니다.

한 광고회사가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보고서를 만들었는데 제목이 '소비경제의 큰 손, 미세먼지를 잡아라'에요. 사람들이 여기다가는 돈을 쓴다는 거죠.

의, 식, 주, 자동차, 레저, 뷰티 6개 분야로 봤을 때 미세먼지를 줄이고 없앤다 해서 마이너스 라이프다. 나를 보호하고 방어한다 해서 케어링 라이프다. 용어까지 만들어가면서 이게 확실한 트렌드라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마스크, 공기청정기까진 알겠는데 의류 건조기 이것도 미세먼지와 관련된 제품이라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세먼지 심한 날은 마스크 만드는 회사 주가가 뛰기도 하고, 말씀하신 대로 가전 회사들 입장에서는 미세먼지가 정말 고마울 겁니다.

통상 가전이 1년에 100만 대 정도 팔리면 필수 가전으로 분류가 됩니다. 작년에 60만 대 팔리고 올해 처음으로 100만 대 판매가 예상되는 제품군은 먼저 건조기입니다.

세탁기보다 건조기를 더 많이 팔았다는 업체도 있던데, 이 얘기는 세탁기, 건조기를 같이 사는 사람뿐만 아니라 기존에 세탁기만 있던 사람들이 건조기를 추가로 사기 시작했다는 거죠. 밖에 빨래 안 널겠다는 거예요.

의류 관리기는 작년에 10만 대 팔렸는데 업계에서는 올해 30만 대까지 커질 걸로 봅니다. 미세먼지 뒤집어쓰고 오면 몸은 샤워하면 그만인데 옷은 매번 드라이 맡길 수 없으니까요. LG가 빨리 시작했지만, 삼성, 코웨이도 몇 달 전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가격이 100만 원을 훌쩍 넘어서 사실 싼 것도 아니고, 업체별로 자세한 숫자는 공개 안 하지만 영업 이익 규모나 이런 걸 보면 건조기나 의류 관리기 같은 가전들은 마진율도 높은 걸로 추정됩니다.

역설적이지만 미세먼지가 심해진 게 아까 말씀드린 그런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이나 기업들의 성장 동력이 된 셈인데요, 물론 이건 철저히 산업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그렇다는 거고, 어쨌든 사람들이 치러야 할 건강 비용이나 불편함까지 고려하면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인 건 맞습니다.

어쨌든 오늘은 야외 활동을 줄이시고 가급적 마스크는 쓰시고 눈에 안 좋다니까 렌즈는 끼지 마셔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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