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한 해 천식환자 3천3백만 명, 대기오염 때문에 응급실행

안영인 기자 youngin@sbs.co.kr

작성 2018.11.05 11:37 수정 2018.11.05 12:0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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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쉴 때 쌕쌕 소리가 나고 기침이 잦고 심할 경우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질병, 바로 천식이다. 천식은 물려받은 체질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도 많지만 미세먼지 같은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할 때면 천식환자는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약물로 관리를 잘하는 경우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호흡곤란에 빠지면서 응급실을 찾는 사람도 많다.

천식은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2015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3억 5천800만 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 가운데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 때문에 매년 응급실을 찾는 천식환자는 얼마나 될까? 전 세계적으로 매년 9백만 명에서 많게는 3천3백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천식이 악화되거나 발생해 응급실을 찾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Anenberg et al., 2018).

미국과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일본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초미세먼지(PM2.5)나 오존(O3), 질소산화물(NO2)로 인해 구체적으로 매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천식이 발병하거나 병이 악화돼 응급실을 찾는 지 조사했다. 그동안 특정 국가나 지역별로 연구를 진행한 경우는 있었지만 전 세계적인 통계를 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침, 호흡기 질환, 천식, 감기, 재채기 (사진=픽사베이)연구팀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54개국과 홍콩의 천식환자 역학조사 자료와 유병률, 응급실을 찾는 천식환자 비율, 지금까지 발표된 대기오염과 천식 발생 사이의 관계 등을 이용했다. 특히 전 세계 오염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관측 자료와 함께 대기 시뮬레이션 결과 자료, 그리고 인공위성에서 관측한 전 세계 대기오염 자료 등을 이용했다. 위성 관측 자료를 이용한 것은 지상에서 관측하지 않는 지역을 포함해 전 세계적인 오염 현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 그림은 2015년 전세계 연평균 대기오염 농도 분포를 보인 것으로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지역, 중동, 아프리카 북부지역에 고농도가 나타나고 있다. 초미세먼지 오염이 가장 심한 지역의 연평균 최대농도는 179.8㎍/㎥다. 우리나라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25㎍/㎥인 점을 고려하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오염이 극심한 지역이다(그림 참조).
2015 전세계 대기오염 농도 분포(자료:Anenberg et al., 2018)오존(O3) 오염이 심한 지역도 전반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지역과 비슷하지만 지중해 지역과 북미 지역 농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질소산화물 농도는 아시아 지역과 함께 유럽과 북미지역, 그리고 남미 일부에서도 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연구결과 오존으로 인해서 2015년 한 해 동안 9백만 명 ~ 2천3백만 명이 천식으로 응급실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한 해 동안 응급실을 찾은 전체 천식 환자 1억 1천600만 명 가운데 8~20% 정도가 오존 때문에 응급실은 찾은 것이다. 오존은 자동차나 발전소 등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강한 햇빛과 반응해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이다.

또한 천식환자 5백만 명에서 1천만 명은 초미세먼지 때문에 천식이 악화되거나 발생해 응급실을 찾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 응급실을 찾은 전체 천식 환자의 4~9%가 초미세먼지 때문에 응급실은 찾은 것이다. 또 질소산화물 때문에 응급실을 찾는 천식환자도 40~50만 명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오존과 초미세먼지, 질소산화물로 인해 응급실을 찾은 천식환자를 모두 합할 경우 많게는 3천3백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대기오염 심한 중국과 인도 등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지역에서 천식 환자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나타났는데 이들 지역에서는 응급실을 찾는 천식 환자의 절반 정도가 오존과 초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결과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410만 명이 초미세먼지 때문에 조기 사망했고 23만 명은 오존으로 인해 하늘이 준 수명만큼 살지 못했다. 연구팀은 세계 인구의 약 95%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오존의 37%, 초미세먼지의 73%는 인간 활동으로 인해 만들어진다는 점을 연구팀은 지적하고 있다.

때 이른 초겨울 추위가 물러가자 또다시 미세먼지가 말썽이다. 지난 주말부터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고 있는 것은 우선 대기가 정체하면서 환기가 안 돼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쌓이고 있고 여기에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겨울과 봄철까지도 미세먼지가 종종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 또 다시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을 찾는 천식 환자도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참고 문헌>

* Susan C. Anenberg, Daven K. Henze, Veronica Tinney, Patrick L. Kinney, William Raich, Neal Fann, Chris S. Malley, Henry Roman, Lok Lamsal, Bryan Duncan, Randall V. Martin, Aaron van Donkelaar, Michael Brauer, Ruth Doherty, Jan Eiof Jonson, Yanko Davila, Kengo Sudo, Johan C.I. Kuylenstierna, Estimates of the Global Burden of Ambient PM2:5, Ozone, and NO2 on Asthma Incidence and Emergency Room Visits,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2018; 126 (10): 107004 DOI: 10.1289/EHP3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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