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알몸 남성' 영상·주소, 경찰 아닌 시민이 추적…잡으니 '수배자'

배준우 기자 gate@sbs.co.kr

작성 2018.10.13 21:07 수정 2018.10.14 00:2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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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택가에서 알몸으로 돌아다니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고한 시민이 CCTV를 확보하고 주소지까지 추적하는 동안 경찰은 적극적이지 않았는데 잡고 보니 이 남성은 성범죄에 연루돼 경찰이 쫓던 수배자였습니다.

배준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벌거벗은 남성이 자전거를 세우더니 어디론가 내달립니다.

'벌거벗은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달아났다'는 112 신고가 처음 접수된 건 지난 5일.

신고 나흘 만인 지난 9일 밤 경찰이 33살 남성 A씨를 공연음란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그런데 그 나흘 동안 A씨의 동선이 담긴 CCTV를 찾아내고 A씨 집을 파악한 건 경찰이 아니라 처음 신고한 시민이었습니다.

[신고자 : 비가 와서 자전거를 넣고 가는가 했어요, 비 안 맞으려고. 그런데 CCTV를 확인하니까 나체이고 알고 봤더니 또 팬티 입고 다니는 것을 저희가 목격했어요.]

신고자는 자신이 확보한 CCTV 영상을 경찰에 보여줬지만 경찰은 "누군지 알 수 없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신고자가 주소까지 알려주고 나서야 경찰이 움직였다는 겁니다.

체포된 A 씨는 인터넷 성범죄에 연루돼 경찰이 쫓고 있던 수배자로 확인됐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 경찰관 : 범행 날인 5일에 신고받고 나갔는데 이미 도망을 간 거예요. 그래서 (피의자를) 발견 못 하고 수색만 했고 검거한 날 9일은 (피의자가) 발견된 거예요.]

최근 동덕여대에서도 한 남성이 알몸으로 학교를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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