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막으려면 체력 단련"…황당한 가정통신문 '논란'

신정은 기자 silver@sbs.co.kr

작성 2018.10.13 07:5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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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여자중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나눠줬는데, 스스로 성폭력을 예방하려면 체력 단련을 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당장 학생들부터 어이없다는 반응인데, 학교 측은 최소한의 지킬 것을 얘기했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여자중학교 앞에서 시민단체가 시위를 했습니다.

학교에서 나눠준 가정통신문 때문입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성폭력 예방책이라며 평소 자기주장을 분명히 하는 태도를 갖고 규칙적인 운동과 체력 단련으로 힘과 자신감을 기르라고 돼 있습니다.

[학교 관계자 : 대상이 여학생이잖아요. 이렇게 한다고 해서 예방이 다 되는 게 아닌 건 아시잖아요. 최소한의 것을 지킬 것을 이야기하는 거지.]

학생들은 자기 힘으로 성폭력범을 물리치라는 거냐, 성폭력을 당하는 건 피해자 책임이라는 거냐는 반응을 보입니다.

[○○여자중학교 재학생 : 너희가 조심을 하라고 하는 게 웃겼어요. 좀 어이없고.]

지난달 교사의 성추행 의혹까지 제기됐던 이 학교는 관할 교육청의 성폭력 예방 자료를 인용했던 거라며 책임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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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한테 맞은 남자를 '불쌍한 남자'로 표현하고 이런 다툼을 즐겁게 구경한다는 신조어까지 등장합니다.

인천의 한 여고는 가수 구하라 씨와 전 남자친구의 폭행 사건을 영어 시험 지문으로 다뤘습니다.

쌍방 폭행과 성관계 동영상 협박 의혹까지 제기된 사건인데, 일방 폭행으로 지문이 구성돼 있습니다.

학교는 부적절한 인용이라면서도 동영상 협박 의혹이 불거지기 전인 2주 전 시험이 출제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 네 차례나 시험 문제를 검토하는 동안 문제 제기는 없었고 시험은 치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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