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한다더니 "발암물질 검출법 몰라"…손 놓은 식약처

노유진 기자 knowu@sbs.co.kr

작성 2018.10.12 21:25 수정 2018.10.12 21:47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가 만든 고혈압약 원료, 발사르탄에서 발암 의심 물질이 나온 게 지난 7월입니다. 그 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발사르탄 원료는 물론이고 비슷한 계열의 약도 모두 조사하겠다고 밝혔는데, 아직 검사법조차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노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7월 중국에서 제조된 고혈압약 원료 발사르탄에서 발암 의심 물질이 나온 이후 발사르탄과 비슷한 제조 공정을 거치는 다른 약 원료에서도 발암 의심 물질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혈압을 낮추는 데 주로 사용되는 사르탄 계열의 약 가운데 5종이 문제가 된 발사르탄과 비슷한 공정을 거칩니다.

실제로 미국 FDA와 유럽의약품 안전청인 EMA는 사르탄 계열의 약 원료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우리 식약처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조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류영진/식품의약품안전처장 (지난 7월 26일, 국회 식약처 업무보고) : 국민들이 여기에 대해서 불안하지 않도록, 중국산 발사르탄뿐만 아니라 단계적으로 유사공정이라든지 또는 다른 사르탄류 라든지 단계적으로 검사해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지금까지 검사조차 시작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르탄 계열 원료에서 발암 의심 물질을 검출해내는 방법 자체를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조사에 착수한다고 한 지 두 달 반이나 지났는데, 검사 방법조차 찾아내지 못한 겁니다.

[정춘숙 의원/국회 보건복지위(더불어민주당) : (발사르탄 파동 이후) 제약사들한테 발암물질 들이 기준치 이하로 관리되고 있다는 것까지 입증하도록 했는데, 정작 본인들의 경우는 사르탄 계열의 의약품을 검사할 수 있는 방법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거든요.]

현재 국내에 수입허가를 받은 사르탄 계열의 약은 모두 9백30여 개.

식약처의 조사가 지체될수록 약을 먹는 환자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선탁, VJ : 신소영)     
페이지 최상단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