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1년, 아물지 않은 상처…"돌아갈 집 없어요"

손형안 기자 sha@sbs.co.kr

작성 2018.10.12 21:10 수정 2018.10.12 22:0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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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포항에서 큰 지진이 난 지 벌써 1년이 다 돼 갑니다. 2만 5천 채가 넘는 집이 부서지고 이재민만 2천 명에 이르렀습니다. 

1년 가까이 흐른 지금 그 상처는 과연 다 아물었을지, 손형안 기자가 그 현장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에 포항 일대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특히 피해가 심했던 북구 흥해읍은 멀쩡한 집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시 찾은 흥해읍. 주민들이 떠난 동네가 마치 전쟁통 폐허 같습니다.

아파트는 파손 정도가 심해 '거주 불가'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집 안에 들어가자 먼지 쌓인 세간 살림이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임종선/이재민 : 도둑이 들어서 배관 같은 것을 다 뜯어갔어요. 아파트 여기저기 에어컨 배관이니 배관을 다 뜯어간 거예요.]

사람들이 빠져나가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흥해읍 주민 1천여 명이 다른 곳으로 이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손영숙/시장 상인 : 김밥은 3, 40대 이렇게 먹는데, 그 사람들이 없습니다. 시장에 (사람이) 없어요.]

포항시는 집이 완전히 파손된 이재민들을 위해 컨테이너로 임시거처를 마련했습니다. 이곳에는 현재 30여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최명춘/이재민 : 헌 집이나 말거나 거기에서 살았는데, 당장 다 철거되고 나니까 막막하잖아요.]

이곳에 살 수 있는 기간은 2년으로 1년 뒤에는 떠나야 합니다.

그러나 돌아갈 집이 없는 게 냉정한 현실입니다.

개인 분담금 문제로 재개발이나 재건축 사업은 아직 제자리걸음입니다.

[임종선/이재민 : 1억 6천만 원은 너무 과분하다. 개인 분담금을 좀 낮춰다오. 굳이 재난 온 지역에 큰 분담금을 매겼는지 이해가 안 가요.]

1년 전 임시대피소로 쓰였던 체육관에도 1백여 명의 주민이 여전히 텐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한 아파트 주민들로 불안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재민 : (시에서) 안전하니 책임져 줄 테니 너희 들어가서 살아. 우리는 그러면 들어가겠다는 거죠.]

언제쯤 지진 이전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지 상당수 이재민들이 내 집이 아닌 곳에서 두 번째 겨울을 맞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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