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저유소 인화방지망…원인도 시기도 "모른다"

원종진 기자 bell@sbs.co.kr

작성 2018.10.12 21:23 수정 2018.10.12 22:0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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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양 유류저장소 화재 원인 규명과 관련해서 유증기 환기구 상태가 어땠는지가 중요하다고 보도해드렸죠, 인화 방지망이 제 기능을 못 했을 가능성을 짚어드렸었는데 경찰이 환기구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찢기고 뜯기고 심지어 마른 풀이 끼어있기도 합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폭발 화재가 난 휘발유 탱크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떨어진 탱크입니다.

폭발 지점과 떨어져 있어 사고 영향이 없었을 이 탱크의 유증기 환기구를 봤더니 불씨 같은 외부 물질을 걸러내주는 인화 방지망이 찢어져 너덜거립니다.

이 탱크의 다른 유증기 환기구도 비슷합니다. 빈틈없이 막혀 있어야 할 인화 방지망이 모서리부터 뜯겨 나가 큰 틈이 벌어져 있습니다.

다른 탱크는 더 심각합니다. 인화 방지망이 온데간데없고 환기구 입구에는 마른 잡풀이 잔뜩 끼었습니다.

지난 추석 때 깎아낸 풀을 잘 정리하지 않아 환기구 앞에 쌓인 것으로 보이는데 불티가 옮겨붙으면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창우 교수/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 이런 상태라면 외부 화염에 의해서 충분히 안으로 화염이 들어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사실 공정안전관리가 평상시에 잘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한송유관공사에 환기구 관리상태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 : ((환기구 안전점검 언제 했는지) 파악은 됐습니까?) 아니요. 본사는 파악을 안 하고 있습니다. 지사에서, 지사에서 대응을 하기 때문에…]

이런데도 고양 유류저장소는 2015년 고용노동부의 공정안전 이행상태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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