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구호단체 봉사자 방북도 불허…'대화 중에도 압박'

SBS뉴스

작성 2018.10.12 10:4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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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북한에 도착한 미국 NGO '사마리아인의 지갑' 구호물자

미국 정부가 인도주의적 지원을 목적으로 한 구호단체 봉사자들의 북한 방문까지 불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최근 몇 주간 미 국무부가 최소 5개 구호단체 회원들이 북한 방문을 위해 각각 신청한 특별승인 여권의 발급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을 계기로 자국 시민들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시행하면서 인도주의적 목적의 방문 등의 경우에 한해서는 방북을 허용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 회원들은 의료 지원을 위해 1년에 네 차례 방북한 바 있다고 WSJ은 전했다.

그러나 CFK는 9월 방북을 목표로 지난 6월 제출한 11명의 방북 신청 중 2건이 거부됐으며, 오는 11월 방북을 위한 최근 특별여권 신청이 전부 거절됐다고 밝혔다.

CFK 외에 '사마리아인의 지갑',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 '미국친우봉사회'(AFSC) 등 미국의 다른 대북 구호단체들도 최근 들어 북한 방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호단체의 방북까지 제한하기로 한 것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결정이라고 2명의 소식통이 WSJ에 전했다.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과거에 (방북)허가를 받은 단체라고 해서 새로운 (방북)신청의 승인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며 "인도주의적 원조가 북한 정권에 의해 무기 프로그램으로 전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번 여행 제한 조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등 김 위원장에게 '구애'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라는 데 주목하면서 대북 압박을 끌어올리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WSJ에 대북 원조 제한이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교착 상태를 타파하기 위한 양자 대화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그들에게 줄 칩을 모으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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