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복흥 O.B.A 편, 10대 사춘기 소녀들로부터 배운 것

SBS뉴스

작성 2018.09.17 02: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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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SBS 스페셜 복흥 O.B.A 편, 10대 사춘기 소녀들로부터 배운 것
14세 시골 소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른들이 교훈을 얻었다.

16일 밤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복흥 O.B.A 소녀들은 자란다> 편, 전북 순천군 복흥면에서 자라고 있는 10대 소녀들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전라북도 순천군 복흥면에는 유일한 중학교인 복흥 중학교가 있다. 그곳에는 복흥면의 소녀 4총사가 함께 지내고 있었다. 모두 14세로 중학교 1학년인 신아영 양, 김수련 양, 박정현 양, 오수아 양.

어디든 늘 붙어 다니는 이들은 각기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다. 한 명은 수다쟁이, 모든 것이 귀찮은 느림보, 걸크러쉬를 유발하는 터프함, 승부욕 강한 공부벌레. 아이들은 내 친구의 성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그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며 "베스트프렌드"로 지내고 있었다.

정현 양은 "친구들과 만나면 주로 남친(남자친구) 이야기를 한다"면서 "근데 다 남친이 없다"고 전했다. 그런 정현 양에게는 아직 남자친구는 아니지만, 정현 양을 좋아해 고백까지 한 3학년 김시완 군이 있다.

정현 양과 시완 군의 이야기는 요즘 복흥 아이들에게 가장 큰 화두였다. 친구들은 정현 양의 '썸'에 대해 제각각 다른 의견들을 가지고 있었다. 정현 양도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아이들은 매주 월요일, 일주일에 한 번씩 교육청에 택시 지원을 받아 30분 거리의 읍내로 나간다. 순창군 관내 청소년 국악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 중이기에 연습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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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이들은 국악 오케스트라에서 배운 실력으로 마을축제 공연에 올라가게 되었다. 축제까지 남은 기간은 단 보름. 아이들은 학교 강당에 악기를 들고 모여 연습을 시작했다. 여기에 동네 동생들인 초등학교 5학년 안유진 양, 6학년 김다나 양까지 합류했다.

서울에서 복흥으로 전학 온 지 5개월밖에 안 된 아영 양은 국악 연주에 두려움이 많았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아영 양의 실수에 채근하지 않고 잘 조율해 나갔다. 수아 양은 "나도 언젠간 실수를 하니까"라며 아영 양의 기분을 먼저 생각했고, 수련 양 역시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긴 했지만, 먼저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깊은 마음을 보였다.

아이들은 국악 오케스트라 공연의 팀 이름을 직접 지었다. 그것은 바로 <복흥 O.B.A>. 아이들 내 혈액형 중에 O형이 가장 많고 그다음 B형, A형 순이기 때문이다. 마을축제 당일, 아이들은 복장까지 갖춰 입고 무대를 무사히 마쳤다.

옆의 친구가 느리게 걸으면 같이 걸음을 늦추고, 빨리 걸으면 내가 힘들어도 다시 힘을 얻어서 빨리 걷는 것. 10대 아이들로부터 어른들은 다시금 교훈을 얻었다. "어른들은 원래 잘 모른다. 함께 있는 시간을 많이 보내는 건 친구니까"라고 말한 것처럼, 어른들은 사실 모르는 게 더 많다. 그렇게 '나'답게 '우리'답게 소녀들은 스스로 자라고 있었다.

(SBS funE 조연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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